평화통일연대, ‘3.1운동 105주년 성명서’ 발표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 위한 외교 노력 촉구

평화통일연대는 2월 29일 서울 용산구 카페효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운동 105주년 성명서’를 발표했다.
평화통일연대는 2월 29일 서울 용산구 카페효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운동 105주년 성명서’를 발표했다.

평화통일연대(이사장 박종화 목사)가 3.1운동 105주년을 맞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 관계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 신냉전의 새로운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가 평화와 통일, 화해와 협력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평화통일연대는 3.1절을 하루 앞둔 2월 29일 서울 용산구 카페효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운동 105주년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종화 목사는 인사말에서 “3.1운동은 우리의 살아있는 과거다. 과거의 시대정신은 독립이었지만 지금의 시대정신은 평화”라며 “살아있는 과거를 끄집어내고 앞으로 올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시급한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평화와 통일은 100년 전이나 100년 후까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했다.

성명서 낭독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배기찬 위원장(평화통일연대 평화담론분과)은 한국교회가 평화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평화 정착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힘에 의한 평화, 전쟁을 준비하는 평화를 이야기한다”며 “그것은 대단히 편협한 평화론이다. 대화와 타협, 협상 그리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속에서 평화를 준비해야 한다. 이런 내용이 담긴 평화에 대한 논의를 교회에서부터 일차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지도자 교체나 식량난으로 ‘북한이 내부에서부터 붕괴할 것이다’라는 소위 북한붕괴론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배 위원장은 “자체적인 권력 투쟁에 의해서나 식량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북한이 망한다’, ‘북한이 망하도록 촉진해야 된다’라는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실현된 적은 없다”며 “오히려 북한의 세습 체제는 더욱더 공고해졌고, 핵미사일 능력은 강화됐다. 최근 신냉전 상황에서 이전보다 북한이 자체 붕괴할 가능성이 오히려 줄었다고 본다. 조금은 허망한 기대를 하기보다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의 가능성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화통일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가 강대강으로 치닫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 공존 시대를 열어줄 것을 호소했다.

평화통일연대는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 3조의 영토조항과 4조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따른 흡수통일정책을 공언하며 강경한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교전국’이라고 규정하고 북한 헌법을 비롯한 모든 곳에서 ‘통일’을 제거할 것을 지시했다. 서해에서는 북방한계선(NLL)과 ‘해상국경선’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해 시급히 추구해야 할 과제로는 남과 북이 △긴장 완화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대화와 협상 재개 △‘국가와 국가 간의 통일을 지향하는 우호 관계’ 등의 내용을 담은 기본조약 체결 △북방한계선(NLL) 분쟁 해결을 위한 국방장관회담 재개 △핵미사일 동결과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을 의제로 한 대화와 협상 재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 노력 등을 제시했다.

평화통일연대는 “일제 지배하에서 ‘독립’이 우리의 최고 가치였다면, 오늘날 한반도에서 최고 가치는 ‘평화’”라며 “우리는 힘을 기르고 안보를 다지되, 동시에 상호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대화와 합의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 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준비하라’는 말처럼 정부와 국민 그리고 관련 당사국 모두가 모든 언행에서 ‘평화를 준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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