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6편을 열면 환희의 눈물로 울리는 외침이 들립니다.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시126:1). 이 고백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암울했던 바벨론 포로기 때,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던 아픈 기억을 묻고 회복의 날에 부른 외침입니다. 이 탄성은 시련 속에서 기도하며 때를 기다렸던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자유와 기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시련의 시간이 있습니다. 아픔과 어두운 터널과 같은 막막하고 암울한 시간이 있습니다. 때론 사방으로 우겨쌈 같은 삶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때로 포로기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강변에 앉아, 흐르는 강물에 눈물을 흘려 보내야 하고, 누구도 알지 못하는 서럽고 아픈 삶을 만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하나님께서는 그 같은 시련 속에서도 주님께 나아가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자를 구원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도 이 회복의 시간을 기억하며 확신있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126:6). 

어떤 형편인지 알 수 없지만, 씨를 뿌리러 나가는 농부가 눈물을 흘리며 나가야 하는 어떤 어려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농사를 하다 보면, 파종의 시기가 된 땅은 우리의 슬픔이 끝나거나 우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다가오는 계절에 수확을 얻으려면 슬픈 일이 있든, 몸이 아프든, 절망의 일을 만날지라도 밭에 나가 씨를 뿌려야 합니다. 이것이 농부의 일입니다.

그렇게 할 때, "기쁨으로 거두리라" 약속합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게 하실 것입니다.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슬픔 때문에 씨 뿌리는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조차,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힘들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어 기도의 일을 미루면 오히려 더 위험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의 때와 나의 형편과 상관없이 어렵고 험한 밭에 나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리게 하십니다. 눈물이 흐르고, 상황이 안되는 때일지라도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내몰아 가시기도 합니다.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습니다. 모든 형편과 상황이 항상 잘 되지만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도 고난 앞에 서면 또다시 약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열매를 거두려면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씨앗도 뿌리지 않고 열매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열매가 맺힐 가능성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다 알지 못하지만, 씨가 자라고 열매 맺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울면서 씨를 뿌리러 나가면 하나님이 만드신 땅과 하늘로부터 도움을 얻게 하사 우리가 뿌린 씨를 자라게 하실 것입니다. 믿음과 행함의 수고함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우리도 눈물로 뿌린 씨앗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꿈꾸는 자 같았도다”라는 고백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은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바울의 목회적인 위대함은 그 기적의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밤낮 쉬지 않고 3년이나 에베소교회를 위해서 흘린 그 눈물(행20:31)에 있었습니다. 이러한 눈물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자기 죄를 슬퍼하는 눈물, 가족의 죄를 슬퍼하는 눈물, 성도를 위한 눈물, 이러한 눈물이 회복될 때 우리에게 기쁨의 추수가 있게 될 것이며, 하나님의 열매가 반드시 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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