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연대, 작년 75곳 사례 집계
53%가 교인 100명 미만 교회서
분쟁원인 직분자 1위 ‘담임목사’
“목회자 윤리규정 없는곳 많아”

2023년 한 해 동안 교회개혁실천연대가 교회 문제를 상담한 결과, 핵심 분쟁 유형으로 정관이나 교단 헌법과 관련된 ‘교회 운영 문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내 갈등을 일으키거나 분쟁의 중심에 있는 직분으로는 ‘위임(담임)목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 교회문제상담소는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75개 교회를 대상으로 117회 이상 교회 문제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을 진행한 교회의 규모는 출석 교인 수 기준으로 ‘100명 미만 교회’가 24개 교회(52.5%), ‘100~500명 교회’가 14개 교회(30.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 18개 교회(30.5%), ‘서울’ 13개 교회(22.0%), ‘경상/대구’ 13개 교회(22.0%)로 집계됐다.

내담자가 핵심적인 교회분쟁 유형으로 언급하고 개혁연대에 도움을 요청한 유형으로는 ‘교회 운영 문의(정관 및 교단 헌법)’가 21.1%, ‘재정 전횡’ 16.9%, ‘인사 및 행정 전횡’ 11.3%, ‘목회자 비윤리’ 9.9% 순으로 나타났다.

개혁연대는 “2023년 상담의 가장 큰 전환은 핵심 분쟁 유형이 교회 운영에 관련한 것이라는 점이다. 여전히 교회 안에서 교회 운영 문제를 겪고 있으며 교회 운영에 대한 적법한 세칙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임직을 위해 헌법에도 명시하지 않은 헌금을 강요하는 사례도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는 문제다. 교회재정을 개혁하기 위한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교회 분쟁을 일으킨 인물의 직분은 ‘위임목사(담임목사)’가 69.1%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노회(총회)’ 10.9%, ‘장로(당회)’ 9.1%, ‘원로목사’ 3.6% 순이었다. 분쟁을 유발한 직분 1위는 2023년에도 ‘위임목사(담임목사)(69%)’다. 

개혁연대는 “교회 안에서 발생한 문제는 대부분 위임목사(담임목사)의 교회 운영 문의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1차 치리회인 당회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문제를 은폐하고 축소하고 있다. 당회는 ‘교회의 안정’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일반 성도들이 문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교인들은 교회의 문제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운영에 참여하는 집사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집사 면직이나 교인제명 등으로 전횡을 일삼아 겁박하거나 회유하는 등의 태도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회 안에서의 평등한 권력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연대는 실효성 있는 교단 헌법 제정과 교회 분쟁을 방치 혹은 비호하는 노회 또는 지방회(총회) 개혁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개교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교단 헌법과 규제가 마련되어 있지 않거나 불명확한 사례가 많았다. 교회 내 목사가 교회의 재정을 일방적으로 사용하거나, 그 출처를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아 공동의회가 열려도 알 수 없거나, 목회자의 윤리규정 자체가 없어 목회자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차단 된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개교회 성도가 교단과 노회의 법과 규정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떨어져서 발생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개선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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