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기술을 터득하기 전에 
허영과 욕심을 버리고 주와 동행하며 살아야 

신학대학교(원)의 졸업 시즌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주의 종’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입학하였던 이들이 배움의 과정을 마치고 교역자로 첫발을 내딛는 시기이다. 전도사 구하기가 어렵다는 뉴스를 접하며, 신학대학원을 졸업하는 이들은 많은데, 왜 그럴지 생각하며 소명과 사명에 대해 글을 써본다.

 스펄전 목사님은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모두 “네”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의 소명이라고 했다. 이른바 “Effective Calling”이라고 한다. 첫째, “그 하는 일이 쉬운가?” 둘째,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이 최고로 귀한 것이라고 여겨지는가?” 셋째, “그 일을 하면서 기쁨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예” 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소명을 받은 것이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면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성역이 되고, 마지못해 억지로 하면 아무리 귀한 일이라도 고역이 된다.

 지난 43년을 돌이켜 보며 소명을 받고, 후회 없이 사명을 위해 지내온 세월을 생각하며 목회의 길을 걸어야 하는 이들에게 사명의 완수를 위해 갖추어야 할 조언을 전하고 싶다. 소명을 받고, 목회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원한다면 자리에 걸맞은 준비를 하여야 한다. 소명을 받고 신학대학교(원)에서 수학한 것으로는 목회적 사명을 감당하기에 부족하다.

 필자는 교회 개척, 소형교회, 중형교회, 대형교회(?), 방송사역 등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그 경험을 통하여 어떤 자리에 가는 사람이 이런 준비가 얼마나 되어있는가? 묻고자 한다. 실무경험, 학식과 지식, 판단력, 리더십, 포용력, 공감 능력, 소통 능력, 대외 교섭력이다. 이 중 일부 역량이 준비가 덜 되었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 보완할 것인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목회 상황과 현실이 다양한 가운데 새로운 사역지를 찾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자의든, 타의든 현재의 임지에서 부적응 현상이 나타나 옮기려 한다면, 원하는 임지를 찾기 이전에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자기 부족과 사역의 역기능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보완하려는 정직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포용력, 공감 능력, 소통 능력, 대외 교섭력의 결핍이다. 이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영역이다. 오히려 적응하기 어렵고, 갈등이 있는 곳에서 배울 수 있다. 소명을 받고, 사명을 위하여 헌신하는 영역이라면 현재의 자리를 좋은 곳으로 만들어 보아야 한다.

 덧붙여 목회자의 아내가 갖추어야 할 준비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남편이 소명과 사명을 받은 ‘주의 종’으로서 사역을 감당할 때 돕는 배필로 살아야 하는 목회자의 아내는 신중함, 사려 깊음, 조심성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남편의 목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성도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목사인 남편의 곁에서 항상 안식처가 되어주어야 하는 부인이어야 한다. 그러기에 결코 쉬운 자리는 아니며, 주님의 마음으로 감당하여야 하는 자리이다.

 40여년 전 책에서 본 글이 필자의 마음에 지금까지 자리를 잡고 있다. “허영과 욕심을 목표라 착각하고, 나태와 포기를 초월이라 착각한다.” 이 글에 내 생각을 담아 필자는 ‘미래의 번영과 미래의 허영을 분별하라. 안락과 몰락은 순간의 판단으로 결정된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진정, 소명과 사명을 받고 ‘주의 길을 걷는 종’이라면 “나는 매일 매일 매 순간이 예전보다 행복해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주의 길을 걷는 이들이여! 어지러운 시대에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순종하여 목회 현장을 성결하게 혁신하며, 교회와 성도들이 정말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려는 진지함을 갖추어야 한다.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목회의 기술을 터득하기 전에 더 중요한 주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응답하여 허영과 욕심을 버리고, 주님과 동행하는 거룩한 사람으로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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