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교회 원로목사로 추대
“빚 많지만 대책은 하나님이”
 딸 최지혜 목사가 담임 취임
“능력 없지만 책임은 주님이”

아버지 최규명 목사는 평신도로 돌아가고, 딸 최지혜 목사는 아버지의 담임목사가 되었다. 

충남 아산에 있는 샤론교회의 목회승계 이야기다. 샤론교회를 개척하고 49년 동안 시무한 최규명 목사가 지난 2월 3일 원로로 추대되고 그의 딸 최지혜 목사가 후임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최규명 목사는 “저는 이제 평신도로 돌아간다. 그러나 평신도라고 해서 그냥 평신도가 아니라 열심히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평신도로 돌아간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최 목사는 은퇴 후 기독교 박물관 사역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 사역은 끝났지만 제가 몸담았던 박물관 사역과 세계 선교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세교리에 약 500평 정도의 박물관이 있는데 조금 더 규모 있는 박물관을 지어서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목사는 교회사역을 하면서 기독교 역사 자료와 유물 수집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교회역사박물관, 한국성결교회역사박물관 등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현재 보관 중인 자료가 수만 점에 이른다. 

그렇다 보니 빚도 많고, 몸도 많이 상했다. 주변에서 “대책 없는 목사”라는 소릴 자주 들었다. 최 목사도 “저는 대책 없는 목사가 맞다. 돈도 없고 교회 빚이 아직 정리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대책을 세워주실 줄 믿는다”며 “제가 죽으면 그날 오셔서 은퇴했구나 생각하고 축하해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이런 대책이 없는 사역은 이제 딸이 맡게 되었다. 최 목사는 총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유아교육을 전공한 후 유치원 교사로 23년간 활동했다. 담임목사를 할 뜻도 없었다. 하지만 최 목사는 “하나님이 부르셨기에 순종하고 나아가는 것이다”이라며 “능력이 충분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이 자리를 두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던 제게 하나님께서 ‘담대하게 가라’고 하나님이 ‘다 책임 지신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응답를 따라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그러면서 “샤론교회 가 실천해온 것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예수님의 삶처럼 나눔과 섬김, 사랑을 나누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며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예식은 치리목사 정해승 목사의 사회와 충청지방회 부회장 피상학 장로의 기도, 지방회장 이재두 목사의 설교와 안석철 목사(성민교회)의 축도 등 예배에 이어 최지혜 담임목사 취임식과 최규명 원로목사 추대식으로 이어졌다. 

또한 유성재 목사(매곡교회) 이일재 목사(온양중앙교회) 김성진 목사(하늘평안교회) 김주섭 목사(아산천호교회) 김경래 목사(동산교회) 김정봉 목사(한신교회 원로) 등이 취임하는 목사와 퇴임하는 목사에게 축사와 위로의 인사를 건넸다. 또 한익현 목사(늘푸른교회) 신학철 목사(행복한교회) 지방회 부회장 김병식 목사, 민명식 목사(가송교회) 등 지방회 인사들이 순서를 맡았으며, 전 총회장 권석원 목사의 축복기도로 예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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