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여개 교단 대표와 신학대 총장들이 지난 8월 20일 팔레스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새로운 연합운동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다양한 인사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등으로 나눠진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우려하고 연합운동의 정상화와 보수와 진보의 공존 또는 연대하는 새로운 연합운동의 필요성 등을 함께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서로를 비판해 왔고 최근 한기총과 한교연 등 연합기관끼리 이단 논쟁을 벌이면서 한국교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또한 교회협 등이 등은 내년 세계교회협의회 부산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노력하자 한기총 등 보수 교계는 WCC 부산총회 반대와 세계복음주의 세계대회를 맞불 행사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대립과 갈등은 한국교회의 역량을 낭비할 뿐 아니라 한국 사회로부터 교회의 신뢰를 상실하게 하고 한국교회의 위상을 더욱 추락시키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진보와 보수를 떠나 20여개 중요교단 대표와 신학대 총장이 함께 최근의 연합운동을 성찰하고 함께 새로운 방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것은 환영할만하다. 문제는 이러한 논의가 지속될 수 있느냐다. 그동안 한목협과 같은 기구들이 나서 연합운동의 하나됨을 추진했으나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 자기단체의 이익이 서로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논의에 대한 평가는 섣부르다. 다만 새로운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이 논의가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움직임이 되기를 기대할 뿐이다. 논의를 이끌어 나가는 리더들의 열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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