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공장 3곳 운영 중 팬데믹
퇴근 못하게 된 직원들이 작업
이제는 2000명 일자리로 성장

“단기선교 때도 최고인기 제품” “하나님 섭리는 참 오묘해요. 코로나 때 공장도 봉쇄되고 다들 죽는다고 난리였는데 글쎄 그 난리 통에도 우리 공장은 작업을 했어요. 덕분에 납품 기한도 맞출 수 있어서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어요.”

베트남에서 대규모 ‘가방공장’ 에스비기어(주)를 운영하는 이순복 집사(만리현교회 · 사진)는 현지인 직원을 2000명 넘게 책임지고 있다. 브랜드 등산 가방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책가방 등 다양한 가방을 생산하는 공장을 베트남에 3곳이나 운영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베트남은 특히 모든 도로와 건물을 폐쇄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는데, 이때 문 닫은 사업체도 많지만 이순복 집사는 그 칼날을 비껴갔다. 그는 “하나님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전에 이미 주문을 많이 받아놨던 상황이라 코로나 상황에 주문을 소화하는 과정이 되었다고 했다.

“코로나 때 베트남은 모든 도로와 건물이 다 봉쇄되었거든요. 공장이 봉쇄되어서 직원들이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정부 허가받아 음식차는 출입이 되어서 매일 음식을 제공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깐 어차피 집에 가지 못하는 직원들이 그냥 작업을 한 거에요. 공장이 60~70%는 가동되어 수출 물량을 맞출 수 있었어요.”

이순복 집사는 2009년 베트남 호치민에 에스비기어(주)를 설립하고 공장 운영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20년 넘게 가방회사 무역 부서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베트남에 사업을 벌인 것이다.

오랫동안 거래해 온 미국인과 캐나다인 바이어들이 흔쾌히 도와줘 첫 계약을 했고, 3개월 만에 첫 선적을 했다. 이 집사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그의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처음엔 직원 700명으로 시작했는데 10년 만에 직원이 140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점차 경쟁이 심해지면서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 집사는 “사업을 하다 보면 고비고비 일이 많다. 망할 뻔한 일도 몇 번 있었다. 동업하던 사람들과도 결별하고, 사업이 어려워져 처음부터 함께한 직원들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참 가슴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는데, 지나고 보면 꽉 막혔을 때마다 딱 풀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모든 것은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회사 경영권을 빼앗길 위기에도 처했지만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2019년 회사를 하나 더 설립해 규모를 키우기로 하고, 두번째 회사 에스비에스기어(주)를 설립하고 베트남 카이베 지역 공장 2곳을 설립했다. 이때 유명 가방회사 샘소나이트 계열의 등산 전문 브랜드 그레고리라는 회사와 계약해 이 공장에서 전담으로 제품을 생산하게 되었다.

이순복 집사는 “우리는 원래 소량 다품종에 특화되어 있는 회사이고, 품질 위주의 회사인데 그 소문이 났던 것 같다. 기술적인 제품을 소량씩 생산하는데 전문 등산 브랜드에서 이런 우리의 기술과 제품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공장을 가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했다. 베트남은 완전 봉쇄 정책을 폈고 베트남 내 모든 활동이 멈춰 ‘죽겠구나’ 생각했던 그때 하나님의 섭리로 공장이 계속 돌아갈 수 있었다. 카이베 1, 2공장에는 현재 1100명 정도 직원이 상주해 일하고 있다. 만들기 어려운 고기능성 가방을 전문으로 하는 에스비기어(주)는 현재 등산 가방과 부속품 외에도 스키 케이스, 공구 가방, 군용 가방 군용 조끼, 군용 탄창 케이스, 총 케이스 등 다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하나님이 해결해 주시는 은혜를 여러 번 체험한 이 집사는 이제 선교에도 관심 갖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만리현교회에서 라오스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는데, 이때 이순복 집사가 맞춤 가방 500개를 제작해 후원했다. 현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줄 가방이라 체격에 맞게 특별 제작해 받는 아이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한다.

이순복 집사는 “앞으로는 내가 받았던 여러 가지 도움이나 은혜를 선교와 섬김으로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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