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25:10)

싯딤나무는 광야에 사는 대표적인 나무입니다. 척박한 땅에서 자라다 보니, 메마르고 빈약할 수밖에 없지만 싯딤나무는 구약시대 때 중요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법궤를 비롯한 성막 널판, 번제단, 분향단 등을 만드는 재료인 조각목이 싯딤나무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광야의 많은 나무 중, 왜 메마르고 빈약한 싯딤나무로 성막의 성물들을 만들게 하셨을까요?

먼저 싯딤나무는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 무겁고, 단단하며, 벌레에 강하고, 부패하지도 않으며, 뒤틀리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망치나 도낏자루, 천막 기둥으로 사용할 정도로 단단한 나무이기에 성물의 재료로 사용 받았습니다. 

그런데 싯딤나무가 쓰임 받은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광야 전문가 이진희 목사는 “광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나무가 싯딤나무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이 싯딤나무를 사용했다”라고 합니다. 즉 강력한 생명력으로 광야에서 끝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에 성물로 사용 받았습니다. 싯딤나무는 물을 얻기 위해 뿌리가 50m에서 긴 것은 2km가 되고, 잎 모양도 수분 증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시처럼 생겼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척박한 광야에서 강력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바란 광야에는 3,560년이 된 싯딤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광야에서 버텼기 때문에 싯딤나무가 성물의 도구로 사용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도의 인생은 고난과 고통과 두려움이 가득한 광야와 같습니다. 마음 같아선 광야 같은 인생 가운데,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고, 비전을 성취하고, 세상에서도 성공된 인생을 살고 싶은 바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하나님께서 사용 받는 사람은 시험과 유혹과 핍박과 죄악 가운데에서도 끝까지 버틴 사람입니다. 광야에서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하나님께 사용 받을 수 있는 위대한 신앙인입니다. 

그렇다면 광야와 같은 인생 속에서 어떻게 하면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싯딤나무가 광야에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긴 뿌리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생 속에서 버티는 데 필요한 뿌리는 “말씀의 뿌리”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40년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도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끝까지 버텼기 때문에 가나안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인생 속에서 끝까지 버티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말씀의 뿌리가 깊으면 깊을수록 우리는 더 오랫동안 버틸 수 있습니다. 바울은 성도들에게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엡6:17)고 했습니다. 전신 갑주에서 유일한 공격형 무기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붙들고 살면 버텨내는 정도가 아닌, 가장 강력한 무기로 세상에 승리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있다”라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라며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심에 감사했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말씀으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말씀을 붙든다면, 우리는 끝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깊은 말씀의 뿌리로 광야와 같은 인생을 끝까지 버텨, 세상에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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