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협의회 신년 발표회
신사참배 거부 등 호감 높았지만
코로나 사태 등으로 신뢰성 위기
2032년 신도 500만명으로 추락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위기탈출

기독교가 10년 내 ‘소수 종교’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제는 교회가 과거 영광에 연연치 말고 새로운 전략으로 전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는 지난 1월 12일 신촌교회(박노훈 목사)에서 새해 첫 조찬기도회와 발표회를 열었다. 이들은 ‘2024년 한국교회가 이 사회에 줄 수 있는 소망’이라는 주제로 한국교회가 이 사회에 ‘준 영향’과 ‘줄 영향’을 분석했다.

이은선 교수(한양대 신학대학원)는 먼저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 교수는 시기를 5개로 나누어 근대화 시기, 일제 강점기, 해방 후, 대한민국 건국 후 민족복음화운동과 민주화 운동기, 90년대 이후 기독교 영향력을 설명했다.

과거 기독교는 선교사가 설립한 병원, 학교를 통해 우리나라 의술, 근대화 교육,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좋은 사람, 윤리적인 사람’이라는 인식이 심어졌다.

일제 강점기에는 평화로운 방식의 독립 정신, 민족의식을 고취, 민족과 함께 가는 종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님 외 어떤 신도 섬길 수 없어 거부한 신사참배, 기독교 윤리 실천 운동 등 시민운동 전개도 기독교에 대한 호감을 높였다.

이은선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기틀을 세우고 통일운동을 하면서 정치적으로도 선두에 섰던 선조들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복음의 가치를 구현해 왔다”라고 했지만, “그러나 지금은 미션스쿨에서도 기독교는 다양한 ‘종교’ 과목 중 하나가 되었을 정도로 신뢰성의 위기를 맞은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동민 교수(백석대)가 ‘포스트 코로나시대, 세상과 교회’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지적했다. 교회가 ‘코로나 전파의 온상’, ‘가짜 뉴스의 온상’이라는 지탄을 받으며 불과 1, 2년 짧은 기간 신뢰도가 30%대에서 20%대로 급락했다는 의견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32년경 개신교 인구는 총인구 5,108만 명 중 521만 명 즉 10.2%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숫자 안에 노인층이 60% 정도를 차지한다. 이러한 추세는 2020년대 이후 진행된 탈세계화, 탈종교화 경향 등이 코로나 영향으로 더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며, 여기에 그간 쌓인 기독교에 대한 분노 표출, 방송, 유튜브, SNS 등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양분된 세계, 저성장 인플레이션 등 성장을 멈춘 시대적 배경 등 다양한 원인이 과거 주도 세력이던 기독교가 소수 종교로 바뀌는 현상을 부추겼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는 기독교국가였던 적이 없는데도 기독교가 한 사회의 법, 정치, 사회적 이념, 관습, 교육 등 모든 것을 지배하는 ‘크리스텐덤’ 비슷한 사회를 지냈다. 군목제도, 성탄절 등이 그 근거다”라며 이제는 교회 영향력이 줄고, 교회와 국가가 분리된 ‘포스트크리스텐덤’ 시대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기존 이념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것, 우리 시대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하는 전통적 예수님 시대, 초대교회, 우리나라 초창기 시대 때처럼 살 것, 바뀐 시대에 새로운 전략으로 임할 것 등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권위, 강제, 물리력으로 이끌던 기존 미션스쿨 교육 방식에서 이제는 교사의 영적 아우라를 발휘한 환대, 공유, 만남 등을 새로운 전도 방식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장 교수는 “한국교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라며 “이제는 과거에 연연하지 말자.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영적 공동체가 움트게 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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