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인천 주안 천막서 개척
“부족한 사람이 43년이나 섬겨
 원로목사로 더 보람된 삶 개척”
 후임엔 장준성 담임목사 취임

“내 하나님이여 강영주 목사를 기억하사 복을 주옵소서.”

지난 12월 31일 은퇴하는 강영주 목사(활천교회)에게 친구인 김정봉 목사(한신교회 원로)가 느헤미야 13장의 31절 말씀을 근거로 그에게 복을 빌어주었다. 

강영주 목사와 김정봉 목사는 인천 송현동 같은 동네에서 이틀 차이로 태어나 같은 교회,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날 목사가 된 친구이다. 인천에서 교회를 개척해 목회한 것도 닮은 꼴인 이들은 서로의 은퇴식에서 축사를 전했다. 강 목사 보다 먼저 은퇴한 김 목사는 “지난번 김 목사가 저의 추대식에서 비밀을 폭로해서 이번에 무엇을 폭로할까 고민했지만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강 목사는 깨끗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이 기억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하나님이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느헤미야의 마지막 말씀으로 친구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복했다. 

46년간 목회 여정을 마치고 이날 원로로 추대된 강 목사는 활천교회에서만 43년간 목회했다. 1980년 인천 주안에서 천막교회로 시작해 지금의 활천교회를 일궜다. 개척 초기부터 선교에 매진해 온 강 목사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1999년 지금의 성전을 마련하는 등 활천교회를 선교하는 ‘강소 교회’로 만들었다. 

그러나 강 목사는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듯이 상한 갈대 같고 꺼져가는 심지 같은 못난 사람이 43년간 활천교회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교우들이 기도의 동역자, 사역의 동역자, 물질의 동역자로 함께 해주 주신 덕분이다”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강 목사는 그러면서 “앞으로 더 가치있고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강 목사는 서울신대 신학과와 캐나다 프로비던스대학원을 졸업하고 송현교회 흑석제일교회 주안교회 전도사를 거쳐 활천교회를 개척하고 한 교회에서만 시무했다. 또 인천남지방회장과 활천사운영위원장, 목신원 교수 및 교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강 목사를 이어 활천교회 후임으로 장준성 목사가 취임했다. 장 목사는 서울신대 신학과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태광교회 대신교회 전주태평교회 부교역자로 사역하다가 이번에 활천교회 2대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장 목사는 “정말 초심을 잃지 않고 진심을 다해 열심을 다해서 성실하게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겠다”면서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모든 공로는 성도들에게, 모든 책임은 목회자에게’ 라는 마음으로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활천교회 성도들은 목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은퇴하는 강영주 목사와 부인 박미자 사모, 그의 뒤를 이어 담임목사의 중책을 맡은 장준성 목사와 김인영 사모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전하면서 축복했다. 강 목사와 장 목사도 악수하고 아름다운 원로와 담임의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대 및 취임예식은 치리목사 성시경 목사의 집례로 인천남지방회 부회장 이기훈 장로의 기도, 지방회장 김용남 목사의 설교에 이어 장준성 목사의 담임취임과 강영주 목사의 원로추대식으로 거행되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보이지 않지만 늘 가까이 계셔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다”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부지런히 찾아 강소교회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축하의 시간에서는 김영식 장로(길교회) 한종석 목사(온세대교회) 조재수 목사(길교회) 김재곤 목사(전주태평교회) 전 총회장 박현모 목사(대신교회 원로) 등이 격려사, 권면, 축사를 전했다. 또 인천남지방교역자와 노하늬 노엘의 축가를 연주했으며, 최세걸 목사(신일교회 원로)가 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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