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도 150가구에 생필품상자
주민 “동네사람 모두 고마워 해”
시설 아이들 160명에게도 선물

지난 12월 21일 군산에 내린 대설로 사람은커녕 차도 돌아다니기 힘든 날씨였지만 남군산교회(이신사 목사)는 올해도 군산 시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성탄 선물을 전했다.  
남군산교회 이신사 목사와 교인들은 이날 발목까지 덮힌 눈 사이를 헤집고 삼학동과 신풍동 일대를 돌면서 생필품이 든 선물 상자를 150가구에 전달했다. 선물상자는 10만원 가량의 생필품으로 가득 채워 손에 들기도 힘들 정도로 무겁고 힘들지만 이들은 눈길을 헤치고 홀몸 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가장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눴다. 

이신사 목사는 이웃들의 손을 잡아 주며 안부도 물으며 “우리 어르신, 겨울에 하나님이 보호해주시고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도록 우리 주님께서 특별한 보호하심이 함께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교회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은 지역 주민도 남군산교회가 그동안 베풀어준 은혜에 감사하다며 연신 인사를 전했다. 차정복 할머니(삼학동)는 “아이고, 이렇게 눈이 쌓였는데 어쩜 매번 고맙게 선물을 잊지 않고 보내주냐”면서 “남군산교회가 여기 삼학동 사람들을 다 먹여 살린다. 내가 교회는 안 나가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남군산교회 자랑을 한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남군산교회는 이렇게 삼학동 등 소외된 이웃에게 10년 넘게 성탄 선물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올해도 교회를 다니든 안 다니든 취약계층의 150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사랑의 선물상자를 배달했다. 

한때는 대형 마트로 초청해 직접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상품권을 지급했지만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성도들이 일일이 가정을 찾아가 안부도 묻고 선물도 전하고 있다. 

삼학동의 눈물을 닦아주려는 남군산교회의 마음을 주민들도 잘 알기에 몰래 교회에 감사헌금을 놓고 가기도 하고, 교회에 출석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지역 어르신들이 이렇게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 덕분에 봉사하는 성도들도 추위도 잊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임희창(55) 집사는 “봉사를 마친 다음에 어르신들의 표정이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저도 많은 행복과 은혜를 받아서 계속 봉사하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의 반가운 미소를 보면 봉사를 계속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군산교회의 성탄절 지역 섬김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월 19일에는 군산시내 보육시설 아이들을 대형 마트에 초청해 사랑의 선물을 안겼다. 코로나가 끝난 올해는 군산 시내 4개 아동시설과 9개 그룹홈 아이들 160여 명을 대형마트로 초청해 원하는 물건을 직접 살 수 있게 했다. 남군산교회의 사랑의 쇼핑 행사를 손꼽아 기다려온 아이들은 갖고 싶었던 상품을 쇼핑하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신사 목사는 “남군산교회의 모토가 삼학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삼학동에 있기 때문이다”라며 “사랑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우리가 속해 있는 삼학동의 눈물을 잘 닦아주자는 취지인데, 늘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교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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