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첫사랑은 “갑돌이와 갑 순이는 한마을에 살았더래요”로 시작해 서 “고까짓 것 했더래요”로 끝나는 대중 가요에서 그 전형(典型)이 나타난다. 서 구인의 첫사랑은 트로이와 미케네 문명 의 유적을 발견한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 리만의 경우에 그 전형이 나타난다. 영원 한 사랑을 약속했던 어린 시절의 첫사랑 이 떠나버린 후에 그 아픔을 고고학 연 구로 사랑의 대상을 달리하여 인류 역 사의 신화를 사실로 발견하였다. 본질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지만, 시간과 환 경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양식 으로 드러나는 문화의 본질을 원형(原型)이라 한다(원형의 유혹.김용운). 우리 민족의 원형은 무엇일까?

▨… 민족이란 개념은 근대의 산물이 다. 혈통에 의한 단일민족 단일 문화도 가능한 것이 아니다. 싸움터에서 생존한 자들만이 비석을 세우고 이야기를 새긴 다. 그것을 함께 읽고 기억함으로 민족 이 되는 것이다. 민족은 이야기 위에 세 워진다(한국인의 탄생. 홍대선). 수많은 잡족(雜族)으로 출발한 출애굽 집단(출 12:38)은 시내산 계명을 새기고 따르기 로 합의하여 이스라엘이 되고, 많은 시 련과 전쟁을 겪으면서 기념비(삼상 7:12) 에 새긴 전승(傳承)을 공유함으로 민족 정체성을 지켰다. 성결교회가 성결교회 인 까닭과 어떻게 성결교회의 역사를 이 어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

 

▨… 김상준은 복음전도관 초창기 굿 중패, 남사당, 뛴패라는 비난에도 불구하 고 “영력으로 충만한 설교와 명석한 진 리적 성경강화와 은혜의 실질적 체험 간 증으로”(조선야소교 성결교회 약사. 이명 직) 민족교회를 세워나갔다. 카우만은 벌 레의 가치만큼만이라도 쳐 주신다면 넉 넉한 은혜입니다라는 고백으로 가우만 (값 價 벌레 禹 넉넉할 滿)이란 조선 이 름을 지었다. 조선의 첫 정주(定住) 선교 사이며 초대 감독 겸 성서학원 제1대 학 장으로 부임한 토마스 선교사는 부임 첫 주일(1911. 11.13) 환영 예배에서 “나는 성령의 세례를 통한 모든 죄에서의 현재 적 구원과 매일 매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죄를 이기는 삶을 전하기 위해 조선에 왔습니다.”라고 하였다. 애오개에 있었던 서울신학대학교의 전신인 동양선교회 성서학원의 머릿돌에는 Bible Training Institute의 약자 B. T. I. 라는 대문자가 선명하게 새겨 있다. 교단신학교의 원형 은 성서훈련원이었다. 지금의 신학교가 있는 산자락은 복천(福泉)이었다.

 

▨… 옛날, 외래교수로 목회학을 강의 한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 신학교 공부와 수련을 통해 ‘신학적 사고(思考)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새해에는 교단의 모든 목회 자가 김상준에게서, 교단의 지도자들은 가우만의 겸손을, 서울신학대학교의 교 수와 학생들은 토마스 목사의 성결의 은 혜로부터 성결교회의 원형을 찾는 일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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