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예는 카타르 최고급 호텔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노인과 아이들을
납치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영국 더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가자 지역 최고권력자인 하니예는 재산이 4억달러(약 5조 2천억)의 억만장자다. 문제는 그가 획득한 팔레스타인 난민의 지도자라고 볼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를 통해서 이룬 것이라는 데에 있다. 

그는 1962년 이집트 영토였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샤티 난민 캠프에서 난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런데 1967년 제3차 중동전에서도 이긴 이스라엘이 가자를 점령했다. 탄압을 받으며 자라난 하니예는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 ‘무슬림 형제단’과 이를 이끄는 아흐메드 야신을 만났다. 1987년 야신은 무력투쟁을 외치며 하마스를 조직했다. 하니예는 야신을 도우며 두 차례 투옥되었다. 2004년 야신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죽고 이스라엘이 가자통치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겨주자 그는 이스라엘을 향한 투쟁 전면에 나섰다. 그는 PA의 온건노선에 반대하며 2007년 가자에서 PA를 몰아냈다. 2017년에는 하마스 수장이 되었고 결국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는 결코 돈과 가까워질 수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런데 최근 영국 더타임즈는 그의 재산을 5조 2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유력 신문들은 그가 13명의 자녀를 두고 카타르 도하의 최고급 호텔 포시즌에 오래 거주했으며 자녀, 사위들 명의로 가자 곳곳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난민의 아들로 태어나 2009년까지 출생지에서 살았던 그가 무슨 수로 이 거액의 재산을 벌었겠는가? 그의 부패의혹을 폭로한 매체들은 하나같이 그가 이집트에서 가자로 들어오는 상품에 20%의 세금을 물리고 암시장에서는 밀수 수수료까지 거둬들여 떼돈을 벌었다고 전했다. 

물론 팔레스타인 지도자가 청빈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240만 가자 주민 3분의 2가 빈곤 상태일 뿐 아니라 어린아이들이 굶주려 죽는 일이 부지기수인데 지도자란 사람이 가자에 머물지 않고 최고급 호텔에서 살고 그와 가족이 누리는 부의 원천이 고통 받는 가자 주민들의 푼돈이라면 그냥 넘길 수 없다. 

하니예의 장남은 수백만 달러의 현금을 반입하려다 이집트 당국에 연행되기도 했다. 물론 그 재산이 일가의 호화로운 생활과 일탈로만 소비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스라엘과 투쟁하는 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탄압 또한 정당하지는 않다. 그러나 누구도 이른 새벽 민간인 가정에서 무차별 학살을 하고 어린아이와 부녀자들을 인질로 납치한 사실에는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뻔뻔하게도 하니예는 이 전쟁을 성전이라고 주장하며 무력투쟁을 더욱 획책할 것이다. 그러면서 난민의 참상을 선전하고 구호를 요구한다. 가자지구 중 16%가 숨지고 유아의 18%가 만성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으며 실업자가 무려 45%가 넘는 실정이다. 보도에 의하면 전쟁 발발 당시 하니예와 하마스 지도부는 도하호텔 사무실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대원들이 이스라엘 노인과 아이를 납치하는 모습을 TV로 지켜 보았다고 하는데 과연 누가 이를 두고 성전이라 말하겠는가? 이들의 비인간적인 면과 일탈을 증명이나 하듯 도움을 요청하려는 하니예에게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이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참전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하니예 입장에서는 가장 든든한 후견국 이란이 이렇게 나오자 할 말을 잃었겠지만 이것이 21세기 세계 정치 풍속도인 것을 어찌하랴.

날로 악랄해지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과 우리의 동맹이라는 미국의 2024년 정치 상황을 오버랩시켜 볼 때 하마스 테러는 남의 나라 일이라고 한가롭게 구경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렇게 우리의 현실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구국 기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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