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은 순종으로 마무리 됩니다 

순종하지 않으면 소명은 유명무실해집니다 

이것이 소명과 십자가의 중요한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명은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명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불러 주신 것이 맞는가?’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물론 소명은 각각 사람이 처한 환경과 그 사람을 불러 주시는 하나님의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명에는 어떠한 중요한 특징들이 있을까요? 

모세를 보며 그 중요한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모세의 소명은 그의 나이 80세가 되었을 때 있었습니다. 호렙산에서 떨기나무에 붙은 불이 꺼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가까이 갔을 때,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험하였지요. 여기에 나타나는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소명은 하나님이 주도권을 가지고 계시며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십니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원해서 그 길을 가면서 하나님께서 부르셨다고 믿는 것이지요. 만약 소명이 불분명하다면, 가던 길에서 잠시 멈추어도 좋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멈추어 있는 사람에게 다시 확신을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 발에서 신발을 벗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세상의 얼룩을 벗겨내어 세상과 분리하며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셋째, 언약을 떠올리십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셨을 때, 하나님은 당신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즉, 모세를 소명하시고 계시는 하나님은 언약 가운데 계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여기에 소명의 목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알지도 못하는 새로운 일을 하시기 위하여 모세를 불러 주신 것이 아니라, 모세의 조상들과 세워주신 약속을 지키시기 위하여 모세를 부르시고, 그 일을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오래 흘렀어도, 하나님은 당신의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준비된 사람을 부르시어 약속을 성취하여 가시는 분입니다.

넷째, 모세에게 분명한 소명의 목적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것은 애굽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당신의 백성들을 이끌어 약속한 땅으로 데려가시겠다는 것입니다. 애굽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어 그 소리를 들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때입니다. 

다섯째, 모세의 소명에는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과 가나안 땅으로 당신의 백성들을 인도하시기 위하여 모세를 보낼 것이라는 부분을 명확히 하셨습니다. 즉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출 3:10)라고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이름을 두 번 부르셨을 때에도 모세를 사용하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고, 소명의 목적을 설명하셨을 때에도, 모세를 사용하시겠다는 의미를 내포하셨지만, 그것에서 끝내지 않으셨습니다. 이 일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모세를 보내어 할 일이라고 못박으셨습니다. 소명이 명확해진 것이지요. 하나님 소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모세의 소명에 나타난 특징적인 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나타난 많은 부분이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부르실 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자신의 모든 야망과 인간적인 기대를 철저히 죽이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모세의 십자가였습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시기까지 모세가 준비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세였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오셔서 부르셨을 때 신발까지 벗기를 요구하시며 철저한 굴복과 낮아짐을 요구하셨습니다. 거룩을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거룩을 무기로 세상과 싸우는 자들입니다. 거룩하지 않으면 어떠한 능력도 나타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40년간 십자가를 경험한 사람이었기에 신발을 벗을 수 있었고, 하나님께서 그를 마음대로 사용하실 수 있었습니다. 거룩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소명과 거룩과의 관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거룩도 십자가를 통한 세상과 분리의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를 애굽에 보내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즉각적인 순종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 설득하시고 말씀하셨을 때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부르심을 받은 자의 자세입니다. 너무 엄청난 일이고, 자신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어도 하나님께서 하시겠다고 하면 순종하는 것입니다. 

소명은 순종으로 마무리 됩니다. 순종하지 않으면 소명은 유명무실해집니다. 이것이 소명과 십자가의 중요한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십자가를 진 사람이 소명에 순종할 수 있고, 또한 거룩을 위해 신발까지 벗으며 하나님이 사용하시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세워지는 것이지요. 나는 소명을 위하여 준비된 자입니까? 소명대로 잘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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