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실제 만난 그들은 ‘성인’ 아닌 ‘증인’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고
그대로 살아내려고 애썼을 뿐이었다

성경을 이루는 두 개의 책 구약과 신약. 그중 신약은 위대한 정복자로서의 ‘신’과 빛나는 성인들을 그려내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인간으로 낮아진 신, 예수와 그를 만난 실수투성이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그때 그 시간으로 들어가 성경을 깊게 묵상하고 거룩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의 저서『신약의 사람들』은 가장 엄혹했던 시절에 세상의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로마 치하 식민지 백성으로, 말이 먹는 여물통에서 태어난, 목수의 아들, 예수. 그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는 너무도 다른 메시지를 전하다 반역자로 몰려 ‘십자가’형을 받았다. 그러나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온 ‘예언의 성취인 그리스도’이며,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답이 될 ‘말씀’이라고 고백한다.

그들은 그렇게 그 시대의 예수, 또 그가 전한 메시지를 전하는 ‘증거자’가 되어 예수의 삶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전하며 세상에 교회를 등장시켰다. 그리고 교회가 된 그들은 로마치하에서 벌어졌던 갖은 고난과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극복해냈다. 

그들은 특별하지 않았다. ‘성인’이라기 보다는 ‘증인’이었다.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들이 보고 듣고 만났던 예수의 말씀은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청했기에 그대로 살아내려 애썼을 뿐이다.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교회사와 교리사를 연구하고 지난 40년 동안 목회를 하며 누구보다 성경을 깊게 탐구해온 지형은 목사는 이 책『신약의 사람들』을 통해 신약 속 다양한 증인들의 이야기를 해박한 지식과 거룩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신약의 사람들』은 교회당마다 십자가를 달고 있지만, 본질과는 멀어진 한국교회에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라고 강력하게 전한다. 신앙의 본질은 말씀이 우리의 삶 가운데 작동하는 데 있으며 그것도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라야 한다고 이 책은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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