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 1000명 설문
‘가나안 성도’ 합치면 57%나

신앙은 유지한 채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가 늘어가는 가운데 반대로 교회는 다니지만, 신앙생활을 하지 않거나 기독교인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명목상 교인의 비율이 40%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는 지난 11월 23일 서울 종로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한국교회 명목상 교인 실태 및 신앙 의식’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목데연은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와 공동으로 지난 6월 2일부터 8일까지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성도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교회 출석 성도를 대상으로 신앙의 척도(생활·정체성·신념)를 특정해 ‘명목상 교인’을 정의하여 설문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명목상 교인이 예배 외의 다른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35%대로 그렇지 않은 교인들의 활동비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구원에 대한 확신’에 대한 질문에 명목상 교인은 51%만 ‘예’라고 답했다. 신앙의 목적에서도 명목상 교인은 ‘마음의 평안’(47.8%)을 꼽은 비율이 ‘구원과 영생을 얻기 위함’(20.9%) ‘복음을 전하기 위함’(5.9%) 등 본질적 이유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명목상 교인 10명 중 6명(61.8%)은 종교 다원론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선일 교수는 “명목상 교인 비율에 가나안 성도 비율까지 감안하면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개신교인의 57%에 달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 교수는 “수동적이고 방관자적인 신앙생활을 할수록 명목상 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교인들의 주체적인 신앙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명목상 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역 방향을 잡는 것이 심각한 가나안 성도의 증가 현상과 개신교 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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