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마음들 녹인 달달한 클래식
바흐 칸타타 오르간 연주로 시작
오페라-가곡 아우른 열정의 무대
이찬홍 목사 “지친 마음 위로를” 

서울대신교회(이찬홍 목사)는 지난 11월 25일 이웃 초청 열린음악회를 열고, 깊어가는 늦가을 동네 주민과 성도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웠다.

이찬홍 목사는 “어떤 의학보다 음악이 약효가 있다고 하는 이유는 마음을 움직여 감동으로 치유하기 때문이다”라며 “오늘 음악회가 이 시대 어두운 한구석을 밝혀 주는 빛이 되길, 장벽을 넘어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오아시스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음악회는 서울대신교회 교회음악위원회가 주관하고 문준경 오페라단이 후원했으며, 바리톤 변병철, 오르간 백금옥, 피아노 정재은 김성희 소프라노 송미향 김아영 남이슬, 테너 조창후, 클라리넷 김경환, 서울대신교회 샬롬찬양대가 무대에 올랐다. 테너 조창후 교수가 사회를 맡아 음악회 진행과 곡해설을 도왔다.

이날 음악회는 평생을 교회음악에 바친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칸타타 142중 ‘인류의 기쁨이 되시는 주’ 오르간 연주로 문을 열었다. 백금옥의 오르간 선율은 이날 추위를 뚫고 예배당의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다.

변병철 교수가 바흐의 ‘Bist du bei mir, 주님이 나와 함께’를 안정적인 바리톤 음성으로 찬양했고, 이어 소프라노 남이슬이 등장해 모차르트의 곡을 고운 음색으로 노래했다. ‘여호와를 찬양하라’라는 뜻의 ‘Laude te Dominum~’ 가사가 천사같이 맑은소리로 청중의 가슴까지 와 닿았다.

또 소프라노 김아영 남이슬이 함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Sull’aria’를 부르고, 김경환 교수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622번 2악장’을 잔잔하고 편안하게 연주했다. 클라리넷의 우아한 선율이 청중들의 마음이 부드럽게 열어낼 즈음, 동양적인 리듬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와 ‘가고파’, ‘내 마음은 호수여’, ‘목련화’ 등 가사가 잘 들려 감동이 더 큰 한국 가곡이 멋지게 펼쳐졌다. 

바리톤 변병철과 소프라노 송미향 김아영의 목소리는 서로 대화를 나누듯 차분하고 다정하게 이어졌다. 봄이 아닌데도 가곡 ‘목련화’를 따라 조용히 고개로 리듬을 맞추는 성도들의 마음에 봄이 찾아온 듯했다. 

하지만 바로 ‘낙엽’과 ‘그리운 금강산’, ‘내 맘에 강물’, ‘향수’가 이어지면서 헤어짐과 그리움을 노래해 깊어지는 가을을 실감케 했다.

음악회는 점차 클라이맥스로 향했다. 소프라노 송미향 교수는 “저는 현재도 진행 중인 뇌종양 환자이다. 이 상태로 노래하고 찬양한다는 사실을 의사들도 믿지 못한다”라며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더니,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불러 청중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사회를 보던 테너 조창후 교수도 나섰다. 그는 ‘그 선한 힘에 든든히 싸여서’를 독일어와 한국어로 이어 부르고, 변 교수와 함께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계신 후’까지 열창했다. 

변병철 교수는 이날 내빈을 소개하며, “제가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행복한 마음을 전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샬롬성가대가 부른 ‘은혜’ ‘행복’ 찬양 2곡은 무대와 관객석 구분이 없는 전체의 합창이었다. 

남이슬 변병철이 ‘명랑한 미망인의 이중창’ 듀엣곡을 부른 후, 이날 참여한 모든 성악가와 샬롬성가대가 다 함께 무대에 올라 ‘거룩한 성’, ‘오 솔레미오’를 열창하는 것으로 이날 음악회 모든 순서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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