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인생에 있어 이날만큼 중요한 날은 드물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을 포함해 무려 10여 년간 쌓아온 모든 노력을 이날 단 한 번의 테스트로 사회에서 평가받고, 그 결과에 따라 각자의 미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회의 청년선교사역에 있어서도 이날은 매우 중요한 하나의 전환점이다. 물론 수능이 끝난다고 해서 입시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수험생들을 억누르고 있던 부담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부분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해방감 속에 탈선의 유혹에 노출되고, 또한 적지 않은 기독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거나 교회와의 유대감이 약화된다.

따라서 이 기간 모든 기독 수험생들과, 그들의 부모들, 그리고 교회는 매우 긴장하며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깊이 살펴야 한다. 그래서 이 시기가 되면 교회에는 기도가 끊이질 않는다. 수험생들도, 부모들도, 친지들까지도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기도회를 찾는다. 그 열정과 간절함은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열정과 간절함이 어디로 향하느냐다. 그저 모여서 ‘좋은 성적’만을 위해 기도한다면 그것은 수험생들의 미래에 신앙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너무나 유치한 분으로 전락시키는 행동에 불과하다. 때문에 교회 지도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교회는 이들이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단순히 성적만이 아닌 인생과 신앙을 놓고 진지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잘 인도해 줘야 한다.

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능 이후의 삶을 어떻게 인도하느냐다. 수능 이후에, 교회는 청소년들의 인생과 신앙을 진정으로 염려하며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 학업에만 매여 균형 잡힌 자기개발을 하지 못한 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 진학 과정에서 올바른 신앙을 세워갈 수 있도록 상담과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기간을 잘 보낸다면 수험생들에게는 인생에 있어 더없이 유익한 기간이 될 것이고, 교회 또한 미래의 일꾼을 양성하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특별히 신앙적 방법으로 이들을 붙들어야 한다. 그들이 인생의 갈급함과 공허함을 절감할 이 때, 하나님의 사랑이야말로 유일무이한 해답임을 알려 줘야 한다. 기독교인 수험생들에게나, 비기독교인 수험생들에게나 마찬가지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도 있다. 그것은 바로 수능이나 또 다른 인생의 크고작은 전환점마다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넘어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나라와 뜻을 최우선으로 삼는 삶의 자세를 다음 세대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고3 때는 교회 안 나가도(혹은 대충 다녀도) 돼”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다음 세대가 과연 인생의 또 다른 파고를 만날 때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그런 이들이 과연 하나님께 대한 절대 신앙을 갖고 신앙에 있어 절대적 기준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모태신앙인들 중 청소년기에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

그러므로 신앙적 교육과 훈련은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이뤄져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들이 단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써 모범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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