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신전원, 원장 하도균 교수)이 전문분야의 목회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크로 전공’(마이크로 디그리, Micro Degree)’ 과정을 개설했다. 

‘아주 작은 학위과정’을 뜻하는 마이크로 디그리는 변화하는 세상에 목회적으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필수 교과목을 단기 집중교육하는 과정이다.

신전원이 개설한 세부 전공은 가나안 성도의 대안을 찾는 가나안 전도 및 정착 전문가, 죽음과 죽음 이후의 문제를 다루는 웰다잉, 최고의 예배 인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예배 인도자’(Lead Worshiper), 미디어 활용 전문가 등으로 최근 시대적 흐름에 맞는 목회 전문 영역에 대한 분야이다. 신학대학원에서 마이크로 전공을 도입한 것은 서울신대가 처음이다.  

마이크로 디그리 각 과정별로 지정한 교과목 중에서 12학점을 이수하면 졸업 시 성적증명서에 ‘마이크로 디그리’ 전공이 표기되는 것은 물론, 해외 연수나 해당 과정 관련 자격증 취득까지 할 수 있다.  ‘가나안 성도’ 200만 시대 현상 이해 필수 
최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한 한국 기독교인의 수는 약 771만 명이다. 이중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는 약 226만 명으로, 개신교인 10명 중 3명이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속 교회는 없는 상태다. 가나안 성도의 비율 역시 2012년 10.5%에서 2023년 29.3%로 3배 가까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기존 교회에서 상처를 받거나 환멸을 느꼈을 가나안 성도를 보듬고 다시금 교회로 정착 시키기 위한 첫걸음은 무엇일까. 가나안 성도 현상의 원인과 영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가나안 성도들을 위한 효과적인 전도와 사역 방법 연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가나안 성도 전도 및 정착 전문가’ 과정에서는 △가나안 성도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전도적 과제 △맞춤형 전도 전략 수립 △청년 세대의 교회 이탈 현상 연구와 대응 △교회 이탈자의 정착을 위한 이론과 실제 등 가나안 성도들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관계 형성과 신앙 회복을 위한 실무 역량까지 함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진행된다. 초고령화 사회…교회가 ‘웰다잉’ 도와야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남자 79.7세, 여자 85.7세)인데 반해, 건강수 명은 64.4세로 한국인들은 약 18년 가까이 질병, 사고 등에 노출돼있다. 이미 한국사회가 저출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제대로 된 준비 없이는 불행한 노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웰빙(Well-being)’의 삶을 통해 ‘웰리빙(Well-living)’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웰다잉(Well-dying)’을 준비할 때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증가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성경적 관점에서 ‘죽음’은 어떤 의미인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가운데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지 적절한 시점에 성도들에게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웰다잉 전문가’ 과정은 웰다잉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죽음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죽음에 대한 연구와 접근을 통해 진정한 웰다잉의 의미를 살핀다. 더 나아가 △호스피스와 전인적인 돌봄 △웰다잉을 위한 실제 등의 교과목을 통해 연명치료중지 문제, 재산 상속과 유언, 장례 관련 준비, 장기기증과 같이 웰다잉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와 과정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고민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인통합교육 지도사 1급, 웰다잉 지도사 1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해 노인복지관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와 상담을 진행하거나 사전 연명의료상담사(복지부)로 취업도 가능하다.    


인공지능 시대 대비 AI 영상 전문가 양성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영상을 활용한 목회가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영상과 미디어에 대한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했다. 교회마다 영상을 잘 다루는 사역자를 찾는 구인 광고가 봇물을 이뤘다. 그래서 신학전문대학원 ‘미디어 활용 전문가’ 과정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는 △목회 미디어 활용과 실제 △미디어 교육자료 제작 △웹 3.0 시대의 목회와 실제 △인공지능의 활용 등의 교과목을 개설했다.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이 사회를 넘어 한국교회에까지 미치고, 기술의 발달로 미디어의 영향력 역시 날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AI와 미디어라는 도구를 ‘복된 소식’을 전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힐송 칼리지와 예배찬양 인도자 양성 협력
또한 신학대학원(원장 최동규 교수)은 최고의 예배찬양지도자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로 호주 힐송 칼리지(Hillsong College)와 협력에 나섰다. 서울신대가 자랑하는 최고의 교수진과 핵심 커리큘럼으로 구성한 ‘Lead Worshiper’는 인증 학위과정으로 2024년 봄학기부터 운영한다.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예배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7월 말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과 함춘호 교수가 호주 힐송 칼리지를 방문하고 MOU를 맺어 결실을 보게 됐다.

서울신대가 지정한 교과목인 △예배와 기획(신학) △워십 프로덕션·싱어 송라이팅·앙상블(실용음악과) 4과목을 이수하면 마이크로 디그리, 힐송 칼리지가 지정한 2과목까지 이수하면 마이스터 디그리(Meister Degree)가 된다. 

서울신대와 힐송 칼리지의 공동 인증 및 총장 명의 이수증과 호주 힐송 칼리지 방문 수업이 진행된다. 또 서울신대 성봉기념관 강당을 예배찬양 공간으로 꾸며 교내 비신자들도 문화적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상설예배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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