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용 사회봉사, 국민 호응 못 얻어”
임성규 목사 “사회적 이슈 선점
과감히 지원, 공신력 회복해야”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교회의 복지사역을 전도와 성장의 도구가 아닌 목회의 본질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성결교회연합회(대표회장 임석웅 목사) 사회복지분과(위원장 장주섭 목사)가 지난 11월 9일 아현교회에서 개최한 사회복지정책세미나에서 제기됐다.

‘복지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급변하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와 사회복지’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전 주택관리공단 사장 임성규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봉사에 적극 나서면서 통전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의 균형감으로, 교회성장보다는 교회의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목사는 “사도행전과 우리나라의 초대교회는 복음과 봉사의 양면성의 균형감을 잃지 않았고 지역사회에서 그리스도로 인한 구속의 사랑이 동기가 되어 가난한 형제들을 위한 봉사를 통전적으로 실천했다”며 “이렇게 그리스도인이 속한 지역에서 복음과 사회봉사의 양면성을 잃지 않고 실천함으로 날마다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 목사는 “지금의 한국교회는 사회봉사를 포함한 사회복지를 교회의 본질 회복으로서가 아닌 정체된 한국교회의 성장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한국교회의 행태가 오히려 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교회봉사단의 ‘한국교회의 사회복지에 대한 평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의 사회봉사 활동이 호감가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65.2%가 ‘전도 수단으로 삼아서’라고 답했으며 24.7%는 ‘보여주기식으로 활동해서’라고 답한 바 있다.

임 목사는 이 같은 한국교회 복지사역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가진 훈련된 인력, 남녀전도회 등 조직력과 예산, 지역사회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 등 교회가 가진 장점이 많음을 일깨우면서 사회적 문제를 선점하고  과감히 지원하여 교회의 공신력을 획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목사는 또 한성연이 사회적 실천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아젠다를 연합하여 해결하며 협치의 구심점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성, 예성, 나성에서 펼치고 있는 복지목회의 실제 사례도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우리 교단 황보희식 목사(여수중앙교회)는 ‘개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적 요구에 어떻게 응답한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여수중앙교회의 사회복지선교를 소개했다.

여수중앙교회는 ‘섬김의 세상을 비추는 교회’라는 표어로,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근로자,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를 섬기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 문화센터, 지역아동센터, 성폭력상담소, 심리상담센터 등을 운영하며 지역의 필요에 부응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개별화 목회플랜(IMP) 사역을 하고 있는 나성의 김종인 장로(분당영광교회, 나사렛대 명예교수)는 분당영광교회가 전개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영성지능계발과 성경공부 사역을 소개했다.

‘예성의 복지목회 정책 방향’을 발표한 이정소 목사는 예성의 사회복지국, 사회복지부, 사회복지위원회를 소개하고 “복지도 목회라는 교단 차원의 인식전환과 지역교회들이 스스로 자립하도록 총회가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주제발표와 사례발표 후에는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생명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교단 차원에서 사회복지 목회를 위한 정책 및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개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적 요구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의 3개 주제를 가지고 각각 분과토의를 진행했으며 다시 한 자리에 모여 그 결과를 요약, 보고한 후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개회예배는 사회복지분과위원장 장주섭 목사의 사회로 윤병성 목사(나성 NCM 코디네이터)의 기도, 기성 총회장 임석웅 목사의 설교와 축도, 예성 총회장 조일구 목사와 나성 총회감독 윤문기 목사의 축사, 사회복지분과 서기 홍신종 장로의 광고 안내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는 기성 총회본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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