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2위를 넘어 1위까지도 넘보며 거침없이 성장하던 한국선교가 오랜 정체기에 빠져 있다. 한국선교계는 한때 2030년까지 10만 선교사를 파송하겠다는 ‘타겟2030’ 운동까지 벌이며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으나, 2023년이 다 지나가는 아직까지 십수 년째 전체 선교사 수는 2만 명대에 머물러 있다.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의 전망도 어둡다. 청소년 복음화율이 3%에 불과하다느니, 실제 현실은 그보다 더 처참하다느니 하는 한숨이 현장에서 들려 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출산 고령화는 교회도 치명타가 되고 있다. 머지않아 유럽의 교회들처럼 노인들만 남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

위기의 선교, 위기의 다음 세대. 그러면 이 두 가지 문제가 뒤섞인 ‘다음세대 선교 동원’은 그야말로 끔찍한 난제가 아닐 수 없다.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대표회장 방도호 선교사)는 “10년 후에는 1만여 명의 선교사들이 은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현 전체 선교사의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엄청난 수다. 그렇다면 이들의 사역지를 이을 다음 세대들을 빨리 세우지 못한다면, 한국교회가 수십 년에 걸쳐 이룩한 엄청난 선교 성과들이 계승되지 못하고 증발할지도 모른다는 대위기인 것이다.

그러나 2030 청년들의 선교사 지원 추세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각 교단 선교 책임자들은 입을 모았다. 예장 통합의 경우 선교사의 은퇴 시기를 6년 연장하는 제도를 도입했는데도 선교사 인원 수가 통계상으로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선교사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이 같은 추세를 눈여겨 보면서 실제적 대책을 신속히 세워야 한다.

우리 교단의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는 “선교사 동원의 문제를 구조적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 한국선교가 목회자 중심의 파송을 이어온 탓에 선교사 진입 장벽을 높였다. 일반적인 남성 사역자의 경우 군 제대, 신학, 목사 안수까지 마친 후 30대가 돼서야 선교지로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사역이 주로 교회 개척, 센터 설립 등의 1인 체제로 진행되다 보니 젊은 세대가 이양받기를 부담스러워한다”며 “연령뿐 아니라 사역적으로도 전문인 선교사, 평신도 선교사 등 여러 인적 자원을 다양하게 동원해 다양한 선교의 가능성을 열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교회와 성도가 ‘선교적 교회’와 ‘선교적 성도’로 거듭나야 한다. 그저 선교 헌금을 보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적극적·총체적으로 선교를 주도·지원하고, 성도는 능동적·열정적으로 선교에 나서야 한다.

비슷한 의미지만 ‘전문인 선교’와 ‘평신도 선교’를 활성화해야 한다. 선교가 목회자들 혹은 특별한 사명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성도의 사명이자 의무라는 것을 일깨워야 한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모든 현장에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와 환경을 활용해 총체적 선교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모판인 한국교회가 살아나야 한다. 우리의 현실을 생각할 때 어렵지만, 그러나 부흥은 결국 전적인 하나님의 역사로 나타나는 것이다. 모든 교회가 크게 부흥해 선교사들을 차고 넘치게 파송할 수 있도록, 통렬히 회개하고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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