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교역자로 선배들 돌보니 큰 보람”


예배-기도부터 지붕 보수까지
새벽4시 일어나 모든 식사 챙겨
1급 자격증 딴 사회복지 전문가

 

“성락원은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는 그야말로 기도의 요새에요. 이런 귀한 곳에 원장으로 불러주신 것은 하나님의 이끄심이라고 믿습니다.” 올해로 설립 70주년에 맞춰 은퇴여교역자들의 생활공동체 ‘성락원’ 새 원장이 된 김미자 목사(사진)는 “성락원의 선배 여교역자들이 평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게 만드는 걸 제 사명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64세인 김미자 원장은 성락원의 수장으로 ‘엄마’같이 돌보고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하고, 성락원 막내 교역자로서 ‘젊음’을 무기로 지붕까지 올라가 수리할 곳을 찾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앞장서 일하는 ‘열정파’ 원장이다.

올해 4월 원장으로 취임한 김미자 목사는 “성락원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자유롭게 기도하고, 예배의 자리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돕는 하는 걸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매일 28명의 노년의 은퇴여교역자들에게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는 게 건강의 첫걸음이기에 무엇보다 모든 식사 시간에 함께하며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배식도 챙긴다.

매일 새벽 5시에 새벽예배를 인도하는 것도 김 원장의 몫이다. 김 원장은 “새벽예배를 비롯해 모든 공 예배를 빠짐없이 드린다. 성락원 식구들도 은퇴했지만 전체가 교역자들이 모였기에 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락원에서의 하루는 예배로 시작해 기도로 끝난다. 새벽 예배 후에는 개인별 기도가 이어진다. 김 원장은 “예배실에서 기도하는 분도 있고, 방으로 돌아가서 기도하는 분도 있는데, 공통점은 모두 기도하는 시간을 가장 즐거워하신다는 점이다. 성락원에서는 하루 일과 중 상당 부분이 예배와 기도로 채워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락원’이 단순히 은퇴한 여교역자들이 기거하는 곳에 그치지 않고 ‘중보기도의 집’으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예배와 기도, 식사를 챙기는 것뿐 아니라 20년 가까이 된 성락원 구석구석을 보수하는 일도 성락원장의 몫이다.

“성락원이 지어진 지 올해로 19년이 됐어요. 여기저기 고장 안 난 곳이 없죠. 지금은 지붕에 물 새는 곳이 많아서 여기저기 수리하고 있어요. 전문가가 공사하지만 제가 사다리 타고 지붕에도 여러 번 올라가서 비 새는 곳을 꼼꼼하게 찾아서 체크해요. 성격상 뭐든 제 손을 거쳐야 안심이 돼요.”

성락원에서는 7개월차 초보 원장이지만 김미자 원장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가진 ‘사회복지 전문가다. ‘성락쉼터’ 시설장으로도 활동했던 김 원장은 부임 후 벌써부터 성락원 내에 큰 변화도 만들어냈다. 소천 시 장례비용 등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장례서약서’를 만들어 규정화 했다. 김 원장은 “만약 지금 70세라면 80세까지는 조금씩 모아서 본인 장례비용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장례 관련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다. 

김 원장은 “어르신 돌봄 사역의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성락원에서 노후를 보내는 선배 교역자들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원장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김 원장은 “코로나 이후 성락원에 대한 관심과 후원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기도의 동산에서 계속 중보기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성결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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