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에 이스라엘 측이 즉각 강경 대처에 나서면서 양측 사망자 수가 수천 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시작된 전쟁도 아직 1년 반이 지나도록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동의 화약고’에서 또 다른 전쟁이 터지면서, 제3차 세계대전 내지 종말론적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과 분쟁 이면에는 오래되고 복잡한 역사적 배경이 있고, 이스라엘 서방 측의 과오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하마스가 저지른 행위는 명백한 테러이자 끔찍한 전쟁 범죄다. 이는 그들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학살과 납치 등을 매우 잔인한 방식으로 자행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강력한 보복을 천명하자 세계 지도자들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보복과 재보복이 잇따르고, 거기에 중동 지역의 다른 국가들까지 참전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대재앙으로 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장 직접적으로 그 전쟁에 투입될 군인들과 그 지역 주민들의 삶에도 크나큰 타격이 있겠고, 전쟁 여파로 인해 전 세계의 수많은 시민들에게도 적잖은 어려움이 닥칠 것이다.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는 작고, 가난하고, 전 세계인들에게 낯선 나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국가들이 빠르게 참전을 결단했고 피를 흘리며 싸워 우리의 자유를 지켜 줬고,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 경제 대국이자 기독교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은혜와 많은 이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절대 잊지 말고, 오늘날 불의와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전쟁 범죄를 강력히 규탄하고 제재하는 일에 동참하고, 양국의 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중재해야 한다. 또한 이 엄청난 비극에서 교훈을 얻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세계 2위의 선교대국으로서 풍부한 선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질적 밀착형 지원을 해내야 한다. 감사하게도 이미 현지의 선교사들과 사역자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피해자와 난민, 외국인 유학생 및 여행자 등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고 한다. 한국교회는 현지의 선교사들을 통해 그곳의 어려움을 듣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제적 방안들을 강구하고 추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선교사들의 필요도 돌봐야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많은 선교사들이 전쟁 초반 국가 방침에 따라 급히 선교지를 떠나면서도, 대부분은 단기간에 전쟁이 끝나고 다시 돌아오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심리적·정신적·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선교사 한 사람을 모집하고 훈련해 현지에 파송하기까지 투입되는 노력과 자원과 시간은 엄청나다. 게다가 전방으로 나갔다가 불의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 선교사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미래의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나아갈 믿음을 세우기 어려워하게 될 수 있다. 한국교회는 이 귀한 선교 자원들을 위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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