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 구조와 의미 해설
3부작 주해시리즈 완결

차준희 교수(한세대 구약학)의 시인의 영성3 이 출간됐다. 분주한 목회 일정 가운데서도 깊은 연구를 통해 시편의 전반적인 내용과 메시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목회자뿐 아니라, 이제 막 시편을 공부하는 신학도, 시편을 깊이 맛보고 싶은 일반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책이다.

시편은 구약성경의 총체이자 요약집이라고 할 수 있다. 시편에는 구약성경의 중심 신앙인 ‘토라(율법) 신앙’, ‘역사 신앙’, ‘예언 신앙’, ‘지혜 신앙’, ‘묵시 신앙’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형식적으로 제의와 축제, 찬양, 탄원, 감사에 사용된 시가 총망라되어 있다.

그러므로 시편은 신학의 연구 대상이면서 온몸으로 이 땅의 거친 삶을 살아내야 하는 한 인간이 직면하는 온갖 삶의 경험을 담고 있는 글이다. 일찍이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시편을 “성경 전체를 담고 있는 가장 아름답게 집약된 일종의 작은 성경(a Bible)”이라고 말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시편에 관한 연구와 이해는 확장되고 정교해지긴 했지만, 아쉽게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어렵지 않게 시편 공부와 묵상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이 책을 낳았다. 

시편은 대표적으로 찬양시, 탄원시, 감사시의 장르로 구성돼 있는 만큼 그 장르를 파악해야 그 의도를 알 수 있다. 차준희 교수는 이번 책에 시편 101~150편 해설과 묵상을 담았다. 2021년에 출간되어 세종도서 학술 부분에 선정된 시인의 영성 1』부터 시작하여 총 150편을 다룬 시편 주해 시리즈 시인의 영성 1·2·3』이 이번 책으로써 완성되었다. 그래서 마지막 편인 이 책과 함께 1, 2권도 차례로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시편을 읽을때 일부 유명하거나 공감하기 쉬운 부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설교도 이러한 구절 위주로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어느 정도 편향된 묵상에 닿게 되어, 신학적 이해를 빈곤하게 했다. 그러나 공부와 묵상에 시편을 풍부하게 엮어낼 수 있도록 차준희 교수가 이번 책으로 도움을 준다.

저자는 목자의 심정으로, 나이가 지긋한 아버지의 마음으로, 성경에 능숙한 에스라 같은 학자의 안목으로, 전통적인 주석의 형식을 아우르면서도 각 시편의 구조와 내용 및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무엇보다 시편은 신학에서뿐 아니라 한 인간이 이 땅의 삶을 살아가며 겪는 경험을 담고 있으므로 독자들도 저자와 함께 한 호흡으로 그 큰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다채로운 감정과 하나님 보좌를 향한 기도가 만나는 지점에 시인의 영성이 빛난다.

인간의 기쁨, 아픔, 슬픔, 절망을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향해 투영하는 시인의 영성이야말로 일반적인 시와는 다른 시편의 독특함을 드러내는 특성이라고 보고, 각 시편의 해설 말미에 묵상의 샘에서 길어 올린 메시지를 첨가하여 시인의 영성에 공명하는 독자의 영성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저자의 친절한 해설을 벗 삼아 시편이라는 큰 세계와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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