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세대통합 아닌 영적 통합
꼬마가 대표기도, 어른들은 율동
헌신예배 때 아이들은 저축 준비

다음세대 부흥 콘퍼런스에서는 다음세대 전도전략의 하나로 최근 한국교회가 주목하는 ‘온 세대 통합예배(통합목회)’를 집중적으로 강의했다. ‘온 세대 통합예배’에 대한 이론보다는 실제 사례 중심의 강의가 콘퍼런스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혜안과 통찰을 제공했다.

강사들은 ‘통합’의 의미부터 정의했다. 물리적인 통합이나 공간적인 통합이 아닌 기성세대와 다음세대가 같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영적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또 세대통합이 ‘예배’라는 특정 부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성경공부, 기도, 전도, 선교 등 목회 전 영역에서 시도할 수 있음을 알려줬다. 

청암장로교회(이정현 목사)는 추수감사절 등 절기 중심으로 세대통합 예배를 드린다. 예배 순서에는 유치원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년, 장년들이 예배찬양, 교독문 낭독, 대표기도, 헌금 봉헌송 등 각 순서를 맡아 능동적으로 예배에 참여토록 한다.

이정현 목사는 “성경에서 말하는 가장 성경적인 교회교육의 모습은 세대통합”이라며 말씀과 기도, 예배, 선교의 세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이 목사는 말씀의 세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전 교인이 같은 본문으로 큐티를 하게 한다. 이를 통해 조부모가 손주들과 자연스럽게 말씀을 대화의 소재로 삼아 소통하기도 한다. 5월에는 어린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큐티 발표회를 연다. 특히 큐티 발표는 어린이들에게 큐티를 지속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또 ‘기도의 세대통합’을 위해 온 세대가 함께 기도하는 날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부모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기도를 배우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은 온 세대 새벽기도회를 열고 가족 단위로 참석하도록 한다.

‘선교의 세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장년들이 선교 헌신예배를 드릴 때 어린이들도 저금통을 만들어서 1년간 선교헌금을 저축하도록 하고 나중에 선교비를 보내도록 하는 등 온 세대가 선교에 동참한다는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내수동장로교회(박지웅 목사)는 청년부의 부흥을 기반으로 세대통합형 목회사역을 시작했고 이러한 기조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 담임 박지웅 목사는 내수동교회 학생부 출신이다. 오랜 세월 내수동교회를 출석하고 누구보다 교회를 잘 알았지만 막상 2004년 담임으로 부임한 후 바라본 교회의 모습은 여러 개의 교회가 한 공간을 빌려 쓴다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교회 분위기를 깨기 위해 세대통합을 위한 여러 시도에 나섰다. 청년부를 졸업한 청년들이 내수동교회에 정착하도록 돕고자 30대 기혼자가 모이는 ‘성년부’를 만들어 활동하도록 했다. 성년부 여름수련회를 준비를 청년부가 돕고 성년부는 청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헌금한다. 결혼을 앞둔 청년들을 대상으로 결혼예비학교를 운영하고 숨어있던 신혼부부들을 한 자리에 모아 신혼부부교구를 만들었다.

온 세대가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새벽기도운동을 벌이고 새벽기도 교재를 미리 배포하며 박지웅 목사가 매일 새벽기도를 인도했다. 이를 통해 전 세대가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었고 매일 같은 말씀을 공유하며 영적인 통합을 이루게 됐다는 것이다.      

  순천 금당동부장로교회(장철근 목사)는 2003년 개척 당시부터 모든 것을 ‘세대통합’의 개념으로 목회를 시작했다. 어린이와 장년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성도’로 부르며 예배와 새벽기도회, 성찬식 등을 2대, 3대가 함께 드리도록 하고 있다. 

장철근 목사는 “함께 예배드린다고 세대통합예배가 아니다. 세대가 통합되고, 일치되며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주일낮 예배 때 대표기도를 유치원생이 하고, 강단에서 찬양과 율동을 유치부부터 장년까지 전 세대가 다 참여토록 했다.

장 목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격으로 이해하는 세대통합 목회는 교회와 가정을 회복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어린 성도들을 내 자식, 손주에게 하듯이 영적인 DNA를 심어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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