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나의 신앙을 좀먹고 
자라지 못하게 좌절시키는 내 마음의 ‘블레셋’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집안 장롱 안이나 화장실에서 나프탈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나프탈렌보다 좀약이라고 많이 불리웠는데 좀약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섬유와 종이 등을 갉아먹고 사는 좀을 퇴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신앙에도 이런 좀과 같은 존재들이 있다. 혹시 나의 신앙을 갉아 먹는 존재가 있는가? 오늘 ‘더깊이’ 이야기꾼인 필자는 오랜 시간 끊임없이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힌 블레셋 민족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1. 블레셋은 아직 죽지 않았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팔레스타인’이라는 말의 뜻은 ‘블레셋인들의 땅’이라는 뜻으로 이는 AD 70년경 로마의 티투스 장군이 예루살렘을 완벽히 폐허로 만들고 로마의 10대 황제가 되는데, AD 132년경 유대인들은 ‘바르 코크바의 반란’이라는 독립운동을 일으킨다. 

로마는 이 일 이후 유대 땅을 더 이상 유대인의 이름으로 부르지 못하도록 ‘팔레스틴’, 즉 블레셋의 땅이라고 부르도록 하여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을 만든다.

블레셋은 본디 지중해를 기점으로 해적 활동을 했던 강력한 해양민족으로 가나안 땅의 유대 남쪽 해안가인 가사, 아스글론, 아스돗, 에그론, 가드에 정착한 도시연합 국가이다. 이곳에 자리 잡은 블레셋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걸림돌이 되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후 약 2주면 지중해 해안가를 따라 가나안 땅에 진입할 수 있었으나 광야로 선회하는 계기가 된 것도 블레셋이었다(출13:17). 또 블레셋은 많은 우상과 죄악으로 가득했던 곳으로 가나안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을 좀먹는 치명적인 존재가 된다. 

블레셋의 대표적 우상으로는 다곤, 아스다롯, 바알이라는 신이 있었다. 아스다롯은 아스글론 사람들이 숭배한 풍요와 다산의 여신이었고, 바알은 에그론 사람들이 숭배한 파리 모양의 우상이었다. 하지만 블레셋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하고 빼놓을 수 없는 신은 바로 다곤이다. 다곤은 가사와 아스돗 사람들이 숭배한 신으로 그 모습은 상체는 사람, 하체는 물고기 였는데 해양민족이었던 블레셋에게 다곤은 가장 크고 위대한 신이었다.

 

2. 블레셋 키워드로 풀어지는 놀라운 성경 이야기
(1) 사사 삼손과 들릴라
삼손은 사사로서 블레셋으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을 지켜야 하는 사명이 있었지만 오히려 블레셋을 가까이 하였다. 그 결과 블레셋 여인인 들릴라의 꼬임에 넘어가 머리카락을 잘리고 블레셋에 잡혀간다. 후에 삼손은 회개하여 마지막으로 블레셋 신전을 무너뜨리고 숨을 거두게 된다. 이러한 사사 삼손에게 좀과 같은 존재가 바로 블레셋이었다. 

(2) 홉니와 비느하스의 법궤 분실사건
대제사장 엘리의 아들이었던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제사를 멸시함으로 죄가 컸다. 그러던 중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자 다음 전쟁에 법궤를 가지고 나가게 되는데 그 결과 전쟁에서도 지고 법궤도 빼앗기게 된다. ‘법궤 분실’이라는 부끄러운 사건의 중심에도 블레셋이 있었다. 

(3) 미스바 대각성 집회 사건
블레셋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위기 가운데 있을 때 사사 사무엘은 이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밖에 없음을 알고 온 백성을 미스바로 모아 금식하며 회개하는 대각성 집회를 연다. 하나님의 응답으로 블레셋을 물리친 이스라엘은 ‘에벤에셀’의 돌을 세우고 “하나님이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고 고백한다. 

(4) 다윗과 골리앗 사건
사울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있을 때 골리앗이라는 한 장수가 하나님을 욕보이고 이스라엘을 모욕한다. 모두가 두려워 싸우지 못하고 있을 때 어린 소년 다윗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나가 싸워 승리한다. 이렇게 초대 통일왕국을 쩔쩔매게 한 골리앗이 블레셋이고, 다윗의 위대한 출발에 연루된 것도 역시 블레셋이었다.

 

3. 내 마음의 ‘블레셋’을 돌아봅시다. 
블레셋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입성해서 BC 587년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에게 완전히 멸망하기까지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괴롭힌다. 그리고 계속 이스라엘에 악영향을 끼치며 방황, 좌절, 불순종의 사건에 강력한 쐐기 역할을 했던 민족이 바로 블레셋이었다. 

이러한 블레셋을 기억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나의 신앙을 좀먹고 자라지 못하게 좌절시키는 내 마음의 ‘블레셋’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내 마음의 ‘블레셋’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때 우리는 기도하며 바로 잡을 기회를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골리앗을 무너뜨린 다윗처럼,  내 마음의 블레셋을 이기고 놀라운 삶의 변화를 일으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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