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언서 꿰뚫는 주제는 ‘하나님께 돌아오라’
“열두 권 낱권으로 읽기보다 한 권으로 읽어야”

소예언서 12권을 낱권으로 읽기보다는 한 권으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전 감신대 구약학 교수 왕대일 박사는 지난 9월 18일 한내교회(조영래 목사)가 주최한 목회자를 위한 신학 강좌, ‘예수 아카데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강좌에서 ‘여호와의 날과 열두 예언서- 종말, 끝이 아닌 시작’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왕 박사는 “열두 예언서 하나, 하나를 낱권으로 떼어내어 읽기보다는 한 묶음 속에서 각 책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을 새겨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세아에서 말라기에 이르는 말씀은 ‘열두 권’(Twelve Prophecy)이면서도 동시에 한 권(The Twelve, 열둘)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열두 예언서 속에는 주제가 하나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왕 박사는 “언약 신앙의 줄기에서 호세아와 말라기를 더불어 읽어갈 때 테레 아싸르의 처음과 끝이 주제 상 서로 짝을 이룬다”면서 “호세아에 담긴 언약 신앙이 열둘 예언서의 마지막 단원인 말라기에서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왕 박사는 그러면서 “열두 예언서 배열이 심판과 구원이라는 측면에서 3단계로 진행되는 종말 구도를 지닌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호세아, 아모스, 미가, 요엘, 오바댜)→ 이방 민족들에 대한 심판(요나, 나훔)→ 이스라엘의 구원(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왕 박사는 결론적으로 열두 예언서의 신학적 읽기를 이끄는 핵심 주제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외침이다’라고 제시했다. 그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라’(히브리어 슈브)라는 소리는 호세아에서 말라기에 이르기까지 줄곧 들리는 소리”이라며 “이스라엘 역사가 내리막길로 치달을 때,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현장이 가장 모질고 거친 시련을 겪고 있을 때, 신앙공동체의 오늘과 내일이 여전히 암울하게 비칠 때, 하나님께 돌아오는 결단이야말로 유다 백성의 희망이 된다는 다짐이 테레 아싸르(열둘)의 전편에 고루 배어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왕 박사는 그런 의미에서 열 두 예언서는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나가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소리를 테레 아싸르의 모티프로 삼을 때 구약의 마지막 단원인 열두 예언서는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는 가교가 된다”면서 “하나님께로 돌아가자는 예언자의 외침에서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가자는 복음을 듣게 하는 무대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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