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70돌 남대전교회
홍충식 목사와 전도팀

2019년 부임, 2년은 성전 보수
작년초 3명 전도팀, 70명으로

수요일이면 똘똘 뭉쳐 거리로
시장 상인들 일상 파고들고
태신자들과 지속적인 관계
새신자는 40주 ‘말씀 담금질’

전도에 힘쓰는 남대전교회 홍충식 목사와 전도팀
전도에 힘쓰는 남대전교회 홍충식 목사와 전도팀

남대전교회(홍충식 목사)는 요즘 전도 열기가 뜨겁다.

전도 관련 시상 하나 일체 없는 교회인데, 두 팀으로 운영하는 전도팀에 각각 30여 명씩 소속돼 한마음으로 움직인다. 맨 처음 3명으로 결성된 전도팀은 매주 수요일마다 방학 없이 노방 전도를 나가 만난 태신자를 품고 그들의 필요에 따라 섬겨왔다.

2019년 홍충식 목사가 부임하던 당시 남대전교회 성도 수는 290명이었다. 예배를 회복하며 노후한 건축물을 보수·리모델링 하는데 2년을 쓰고, 2022년 1월부터 전도팀을 결성했다. 당시 3명으로 시작한 전도팀은 현재 70명에 육박한다. 이 팀을 통해 매년 새신자 40~50명이 전도되었고 80%의 높은 정착률을 보이며 지금은 성도 500명을 향해 가고 있다. 

 

전도팀 초기 멤버 3인방. 왼쪽부터 이현 전도사, 최혜란 집사, 김정선 권사.
전도팀 초기 멤버 3인방. 왼쪽부터 이현 전도사, 최혜란 집사, 김정선 권사.

전도팀 결성 당시부터 팀을 전담해 온 이현 전도사와 초기 전도팀 구성 멤버를 만나보았다. 이들은 ‘전도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 오직 하나님이 하셨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이현 전도사는 전도의 비결이 무엇인지 답하는 대신 전도팀 초기 멤버로 모인 전도부장 김정선 권사, 전도팀장 최혜란 집사와의 인연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최혜란 집사는 이현 전도사와 똑같은 꿈을 꾼 후 전도팀에 들어왔고, 김정선 권사는 전도의 비전을 가진 목회자를 기다리다 마침 ‘오직 전도’를 목회 방침으로 밝힌 홍충식 목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전도팀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김 권사는 이 전도사가 평신도였을 때 함께 구제 사역을 하던 사이라 이미 인연이 깊었다.

 

노방전도에 나간 남대전교회 전도팀.
노방전도에 나간 남대전교회 전도팀.

하나님이 묶으셨다는 이들의 대화는 떡집, 이불집 등 전도 나가 만난 시장 상인들 이야기로 흘러갔다. 자주 찾아가니 사정에 빠삭해 상인 중 누군가 아프면 요리 잘하는 김 권사가 김치 등 대여섯 가지 반찬을 해다 주었고, 수술하는 상인을 위해서는 대신 가게를 봐주기도 했다. 신앙적인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할아버지가 세상 떠나기 전 업혀서 교회에 오고, 문제가 해결되며 비로소 눈을 감는 장면도 함께 목격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교회 안에는 1년 7개월 만에 전도돼 처음 교회 온 시장 상인이 있었는데, 그를 통해 주변 상인들에게 교회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신나게 말했다.

이들의 간증은 끝이 없었다. 전도하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능을 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면서 “계획도 지혜도 없이 기도와 순종으로 임했을 뿐인데 평안과 기쁨, 행복을 맛볼 수 있었다”라며 “각자에게 펼쳐지는 은혜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 초기 멤버 3명은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동역자가 되어 서로의 마음에 공감하고 위로해 주었다.

남대전교회 전도팀은 공식 전도일인 수요일을 제외한 화, 목, 금요일에도 교회 지원 없이 자비량으로 태신자와 만나 시간을 보내고 계속 관계를 이어간다. 교회에 몇년을 안나온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계속 찾아가 필요를 살피며 신뢰를 쌓는다.

 

홍충식 목사는 성도들에게 매일 아침 시를 발송해준다. 전도팀은 이 시를 묶은 시집을 전도에 활용하곤 한다.
홍충식 목사는 성도들에게 매일 아침 시를 발송해준다. 전도팀은 이 시를 묶은 시집을 전도에 활용하곤 한다.

이어갈 말이 없을 땐 담임목사가 지은 시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며 인사를 건넨다. 이 가운데 태신자가 몇 년 만에 변화하고 신앙을 가져 교회에 정착하는 일이 전도팀 내에 계속해서 일어났다. 전도의 과정은 전도팀의 새로운 간증으로 쌓였다. 

교회에 새신자가 오면 새신자교육 과정을 거쳐 20주 과정의 제자 훈련 1단계와 이어지는 20주 과정 2단계 교육을 거쳐 신앙의 성장과 교회 정착을 돕는다. 탄탄한 커리큘럼이다.

이 전도팀에도 어려움과 핍박은 있었다. 팀 내 갈등을 비롯해 무엇을 위해 그렇게 헌신하냐는 외부의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전도를 멈출 수 없는 은혜와 기쁨이 있다”고 감격했다. 이들이 전도하는 이유는 닿을 수 없는 모호한 목적 달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과정에서 피부로 느끼는 감사와 은혜, 큰 기쁨 때문이었다.

올해 70돌을 맞은 남대전교회. 교회 부흥과 기념비적인 사업을 벌일 만도 한데 홍충식 목사는 성도들에게 “천천히 가자”고 강조한다. 20년 동안 2번의 개척 후 남대전교회로 부임할 때까지 ‘전도 나가기만 하면 하나님이 보내주신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그다. 전도는 사명이므로 온 성도가 당연히 함께해야 할 일이기에 누군가를 특별히 칭찬하거나 시상하지 않지만, 협력한 성도들은 감사와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보상받고 있었다.

3명으로 시작해 70여 명으로 성장한 전도팀은 그들이 느끼는 감격을 전교인에게 확장하고 인력의 제한으로 넓히지 못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우리 교단 교회진흥원의 파송사역 전도 교육도 받기로 했다.

 

남대전교회 전도팀 임원과 조장들.
남대전교회 전도팀 임원과 조장들.

남대전교회 전도팀은 교회의 부흥이나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전도하고 있지 않았다. 이들에겐 ‘땅끝까지 전도하라’는 명령에 순종할 때 느끼는 과정의 기쁨, 협력하며 얻은 소중한 동역자, 어려운 일을 극복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격하는 감격 자체가 전도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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