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이 닥쳐야 잠든 뇌가 깨어난다

이번에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이노우에 히로유키의 내가 찾던 것들은 늘 내 곁에 있었다』이고, 신앙 서적은 숀 러브조이의 목회의 진실』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이노우에 히로유키는 치과의사이면서 심리치료사입니다. 그는 몸의 치유뿐만 아니라 마음의 치유까지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요…?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세요!”(P. 4)

어느 날 아내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고 아내의 치유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기 전까지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것이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해 자신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이후부터 삶의 중심이 ‘상황’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위해 노력하느냐’고 물어보면 흔히 ‘성공하기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행복한 사람은 남들이 정한 기준에 맞춰 살지 않고 나의 기준을 세우고 거기에 구체적으로 반응합니다. 

신앙 서적입니다. 숀 러브조이 목사는 마운틴레이크 교회의 담임목사입니다. 책에서 저자를 ‘그릇된 성공의 척도 때문에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많은 목사가 위기 상황에 빠지는 가장 큰 원인은 ‘성공의 기준’에 대한 혼란입니다. 건강하지 못한 ‘척도의 혼란’입니다. 3C라고 하는 ‘비교, 모방, 정죄’는 목사들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 갑니다.

“건강하지 못한 척도의 ‘세 가지 C’는 아마 처음 들어봤을 것이다. COMPARING (비교), COPYING (모방), CONDEMNING (정죄). 이 세 가지는 우리의 잠재력을 꺾고 성장을 방해하는 것들이다.”(P. 39)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또 다른 성공의 길을 좇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우리 목회의 목적인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가득 채우기 위해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가득 채우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세상의 성공 기준으로 다른 목사와 비교하거나 다른 목사를 모방하거나 정죄하는 행동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사명의 잠재력을 스스로 죽이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이노우에 히로유키 작가는 ‘세상의 관점’에서 ‘나의 관점’으로 옮겨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 목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숀 러브조이 목사 말대로 ‘나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관점’으로 격하게 옮겨가야 합니다. 더 이상 나의 뜻을 추구하지 말고, 그분의 뜻을 선포해야 합니다. 우리의 성공은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이나 사람들의 의미 없는 의견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성공은 우리를 부르신 그분께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노우에 히로유키 작가나 숀 러브조이 목사는 ‘불행과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큰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아내를 통해 생각의 전환을 가진 작가, 그릇된 성공의 척도로 인하여 실패를 경험해 본 목사의 인식 전환은 ‘성공이 무엇인가, ‘행복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재정립하게 합니다.

저자를 포함한 모든 목회자분이여, 현재 우리의 상태는 어떠합니까? 불행과 실패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까? 잘 됐습니다, 축하합니다! 사람은 어리석게도 평범한 상황에서는 깨달음을 얻지 못합니다. 무언가 상황이 바뀌어야 자신이 왜 그 길을 가고 있는지 비로소 생각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생각과 사색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은 대부분 불행한 일들입니다. 불행이 닥쳤을 때 깊이 잠들어 있던 생각의 뇌가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불행히 닥쳤다고 너무 슬퍼할 일만은 아닙니다.

지난 7일 배덕만 교수의 인도를 받아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어떤 노래의 가사처럼 비가 새는 단칸방에 교수 연구실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무척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오직 교회와 신앙의 개혁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신을 불태워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겠다는 교수님들을 만난 순간부터 나올 때까지 그분들을 향해 불타오르는 나의 존경의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습니다.

“전 목사님, 제 인생 중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 있다면 그것은 느헤미야의 구성원이 된 것입니다!” 

“느헤미야처럼 무너진 한국 교회의 성곽을 재건길 소망합니다. 한국 교회의 성도들이 느헤미야같은 사람으로 깨어나는 일에 제 생명 드리기 소망합니다.”

비교, 모방, 정죄가 없는 느헤미야를 나오면서 행복했습니다. 서울신대에서 후학을 가르치시는 교수님들의 마음에도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교수님들과 같은 모습을 보기를 소망합니다. 오로지 성결교회의 개혁과 기독교 신앙의 개혁을 위하여 비교, 모방, 정죄가 없는 서울신대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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