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도 1000원에 제공하고
화, 수, 목요일 주3회로 늘려
8시30분부터 100인분 선착순
첫날 20분 만에 동나 ‘발동동'
“얘들아, 아침밥 먹어야지”
지난 9월 5일 오전 8시 30분 서울신대 백주년기념관. 아침 일찍부터 1층 로비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 학생들은 비닐봉지에 담긴 무언가를 받아 삼삼오오 흩어졌다. 서울신대 학생처장 신승범 교수를 비롯한 학생처 관계자들은 학생들에게 “천천히 맛있게 먹으라”며 인사를 건넸다.
서울신대가 8월 29일 2학기 개강에 맞춰 시작한 ‘천원의 아침밥’의 풍경이다. 학생들은 1000원짜리 지폐를 내거나 모바일로 송금한 뒤 아침밥을 받아갔다. 학생들이 이날 먹은 아침밥은 참치 김밥. 메뉴는 매일 바뀐다.
천원의 아침밥 시행에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 기자가 찾은 5일 아침에도 학교가 준비한 100인 분의 아침밥이 20분 만에 동이 날 정도였다. 김밥 한 줄도 3000원이 넘는 시대. 천원짜리 한 장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다.
서울신학대학교(황덕형 총장)가 지난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진행한다. 1학기에는 일주일에 두 번 시행했지만, 학생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2학기에는 1주일에 세 번 진행하기로 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제공하여 청년층의 건강을 챙기고, 쌀 소비 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시작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26개 대학이 참여했고, 2022년 28개 대학, 올해는 145개 대학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학생들은 1000원만 내고 아침밥을 먹고, 나머지는 정부와 대학이 책임진다. 서울신대는 부천시 및 한우리교회(윤창용 목사) 기부금 협조를 받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학기에도 11월 30일까지 화, 수, 목요일 주 3회 오전 8시 30분부터 운영하며, 재학생은 백주년 기념관 1층에서 준비된 도시락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학생처장 신승범 교수는 “원래 지난학기와 같이 주2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는 하루 더 추가해 주3회 제공하기로 했다”라며 “하루를 추가로 하게 되면서 학교 재정이 더 투입되는 상황이지만, 학생들 먹이는 일이니 하는 김에 한 번 더 하자는 총장님의 의지가 있었다.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또 “최근 고물가에 식비도 늘어났는데 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여 줄 수 있어 안심된다”라며 “이 같은 사업이 확대되어 학생들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황덕형 총장은 “이번 학기도 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천 원의 아침밥 사업으로 학생들의 건강과 학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학생처는 매일 메뉴를 바꿔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다. 기자가 취재한 날은 참치 김밥이 나왔지만, 볶음밥, 비빔밥 등 다양하게 구성해 학생들의 다양한 입맛도 고려한다.
자취생인 박진범 학생(기독교교육 전공)은 “최근 오른 물가에 식비가 부담이 많이 되는데 천원에 퀄리티 아침밥을 먹으니 좋고, 이번 기회를 통해 아침을 챙겨먹게 되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권주환 학생(학부 글로벌경영 전공)은 “학교에서 천원에 아침밥을 제공해주니 집에서 밥하는 시간도 아낄 수 있고 편리하다”라며 ‘천원의 아침밥’의 장점을 강조했다.
신입생 임서진 학생(기독교교육과)도 “통학하는데 거리가 있다 보니 아침을 까먹고 나올 때가 많다. 원래 아침 잘 못 챙겨먹고 다녔는데 천 원의 아침밥이 생기면서 더 잘 챙겨먹게 되었다”고 말해 이 사업으로 받는 학생들의 실질적인 혜택이 확인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