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함과 성품의 총량을 채우는 것은 중요하다
온유함과 성품이 채워지는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사람과의 관계도 풀어진다

모두가 알고 있는 ‘흥부와 놀부’ 이야기는 마음씨 착한 흥부와 욕심

은 놀부를 대조적인 인물로 그리며 우리에게 착하고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현대에 이르러 재해석 되고 있다. 놀부가 오히려 난세에 주도성을 가지고 자신과 가정을 잘 책임진 사람이고, 마음씨 착한 흥부는 환경 핑계를 대며 무책임하고 의존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런 현상은 오직 물질적 결과만을 최고의 가치로 중요시하는 작금의 시대 현상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현대인들은 풍요로움과 첨단의 문명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기보다 점점 각박하고 외롭고 우울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더깊이’ 이야기꾼인 필자는 오늘 성경에 나타난 ‘성품의 가치’에 대한 주제로 이 질문에 답하며 더 깊어져야 할 삶의 의미를 나누고자 한다. 

숨겨진 ‘보석같은’ 성품의 소유자 세 사람 : 이삭, 리브가, 엘리에셀
성경의 족장시대는 신개척 역사, 인류의 출발, 분쟁과 갈등 등 역동적이고 거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와 다르게 이삭의 가문은 전혀 다른 정체성과 삶을 살아감에 전혀 다른 전개 방식으로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삶의 모범을 보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예컨대 이삭은 온유하고 깊은 성품을 소유한 자로 아버지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에서 자신을 제물로 바치려 할 때 충분히 저항할 수 있었지만 순한 양처럼 순종하였다(창22장). 또 그는 자신의 아내를 정하는 것에 있어서도 본인의 결혼을 자신의 뜻 보다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창24장). 

리브가는 우물가에서 처음 보는 나그네(엘리에셀)를 만나지만 외면하지 않는다. 자신이 길러온 물을 마시게 할 뿐 아니라 그의 낙타에게까지 기쁨으로 물을 대접함으로 아름다운 수고와 섬김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번 물을 마실 때 약 70~100리터의 물을 마신다는 나그네의 낙타를 위해 기꺼이 물을 마시게 하는 일은 참으로 고된 일이다. 

마지막으로 이 두사람의 결혼을 위해 애쓰는 엘리에셀은 고결한 성품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엘리에셀 입장에서 이 결혼이 순탄하게 이루어진다면 한때 자신에게 주어질 아브라함의 모든 유산이(창15:2) 이삭으로 인해 사라지게 될 위기이지만 그는 오히려 이삭을 위해 기도하며 헌신한다. 이삭의 가정을 세우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며 신실하게 그 일을 감당한 것이다. 

이처럼 이삭, 리브가, 엘리에셀 이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와 신분이 달랐지만 놀랍게도 같은 성품을 가지고 있었다. 온화하고, 속이 깊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신실하게 사명의 길을 걸어간 모습이었다. 이는 약육강식의 당시 시대적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이었다. 

온유한 성품으로 문제를 뚫다
이삭은 족장이 된 이후 흉년이 들게 되었을 때 식솔들을 이끌고 그랄에 이르게 된다. 물자가 넉넉한 애굽으로 가기 위한 길이었다. 하지만 그때 하나님께서는 이삭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떠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창26:1-5). 족장으로서 식솔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이 합리적이었지만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랄에 머문다. 아내를 누이라고 속일 정도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음에도 그 자리를 지킨 것이다. 

말씀에 순종하여 자리를 지킨 이삭에게 하나님께서 축복하시고 그의 소유를 풍성케하셨는데, 그로 인해 블레셋 사람들이 이삭을 시기하고 핍박하여 우물을 막아버린다. 

누구라도 억울한 이 상황을 겪는다면 맞서 대적하고 싶겠지만 이삭은 온유한 성품으로 다툼과 충돌을 피하고 그랄에서 에섹, 싯나, 르호봇,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5번이나 우물을 판다. 이러한 이삭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흥부의 현대판 해석처럼 무책임하고, 바보같은 사람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성경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결과는 세상의 평가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성품으로 빛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인격’과 ‘양보’의 총량을 달성했던 이삭은 결국 하나님의 자발적 축복하심의 문을 열었다. 이는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며 하나님의 성품에 따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며 땅에서도 복을 받는다는 좋은 모델을 우리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시대상과는 전혀 맞지 않는 이삭의 계속되는 양보의 모습, 당장에는 사람들이 만만하고 우습게 볼 것같겠지만 결국 이삭의 성품은 갈등 가운데 있던 대적의 마음을 녹이고 감동을 주게 된다(창26:26-31). 

그리스도인으로 세상 살아갈 때 온유함과 성품의 총량을 채우는 것은 중요하다. 온유함과 성품이 채워지는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사람과의 관계도 풀어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성품이 그리스도인의 ‘힘’임을 우리 모든 성결 가족들이 깨닫고 빛나고 복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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