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7일 임시총회 열고 통합 추인 예정이지만
한교총 “각 교단 총회 결의 이후에 본격 논의하자”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이단 문제가 통합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교총 기관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소강석 목사, 이하 통추위)가 상임회장회의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양 기관의 통합 합의안은 ‘통합된 기관의 명칭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으로 하고, 기관의 운영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방식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한기총은 지난 8월 16일 임시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의 정관이 한교총의 정관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연구해서 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통합을 위한 임시총회를 9월 7일에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한기총은 이단성이 제기됐던 회원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며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노아(풍일) 씨를 지난 7월에 ‘제명’했고, 전광훈 씨는 ‘행정보류’ 중이다. 

그러나 한기총의 적극적인 통합 행보에도 불구하고 양 기관의 통합은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8월 18일 열린 한교총 상임회장단 회의에서는 통합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

한교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양 기관 통합 안건을 제안했지만 교단장들은 한기총의 이단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며 한 걸음 물러섰다.

예장통합 이순창 총회장은 “이단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명시한 이후 통합하는 것이 옳다”며 “연합기관의 통합과 관련해 총회의 결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통합 논의는 교단 총회 이후에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예장고신 권오헌 총회장도 “연합기관 통합 문제는 총회에 보고해야 한다”며 “몇 년이 걸리더라도 이단 문제를 명확히 분석하고 충분히 조사해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단 문제에 대해 동감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기침 김인환 총회장은 “이단은 수용할 수 없다”며 “통합의 속도를 조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기총의 부정적 이미지를 염려하는 언급도 나왔다. 예장합신 김만형 총회장은 “한기총 내부의 문제로 한교총 태동까지 온 것인데 지금에 와서 양 기관이 통합한다면 과연 누가 기뻐하겠느냐”며 양 기관의 통합이 한교총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같은 강한 반대 속에서 통합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이단성 문제 해결과 교단 추인 문제를 수용한다”며 “이 두 가지를 원칙으로 통합을 추진하되 통합 원칙은 재확인한 것으로 하겠다”는 말로 회의를 마쳤다.

한편 한기총은 오는 9월 7일 임시총회를 열고 통합결의를 한 후 한교총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교총 소속 각 교단의 총회가 9월 말에야 끝나기 때문에 양 기관의 통합은 빨라야 10월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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