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여성리더십연구원, 92명 리더십 유형 분석
“여성리더십 역량 남성 못지않고 고유 장점 많아”

우리 교단 여성 담임교역자들의 목회는 ‘변혁적 리더십’과 ‘섬김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여성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정서지능’이 섬김의 리더십 발휘에 큰 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여성리더십연구원(원장 남은경 박사)은 지난 8월 22일 대전헬몬수양관에서 열린 ‘여교역자회전국연합회 여름수련회’에서 성결교회 여성 담임목회자의 리더십 유형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리더십연구원은 교단 소속 여성 담임목회자(목사, 전도사, 선교지 목사) 104명을 대상으로 2021년 8월부터 12월까지 대면과 인터넷, 전화, 우편 등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중 성실하게 응답해 준 92명을 대상으로 그동안 분석한 리더십 유형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는 임민자 박경옥 남은경 연구원이 참여했다. 

연구원은 MLQ(변혁적, 거래적, 방임적 리더십 요인), SLQ(섬김의 리더십 요인), WLEIS(정서지능 척도) 등을 활용해 여성 담임목사 리더십 유형을 측정했다.

‘변혁적 리더십’은 구성원들을 단순히 보상과 처벌 등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리더십이다. 반면, ‘거래적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성과에 따라 보상과 처벌 시스템을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리더십이다. 

또한 ‘방임적 리더십’은 구성원들에 대한 통제를 최소화해서 그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구성원들에게 맡기는 리더십이다. ‘섬김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의견이나 요구를 서슴없이 경청하고 하인처럼 고분고분한 태도로 그들을 돕는 리더십으로써 이타주의를 핵심 요소로 삼는다.

이날 연구자 대표 남은경 박사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 교단 여성 담임교역자의 경우 연령, 혼인상태, 동거가족 유무, 단독 목회경력, 교세, 교회소재지, 교인 수 등의 일반적인 배경에서 변혁적 리더십, 거래적 리더십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동거가족이 있는 여성 담임목사(평균 2.37점)가 동거가족이 없는 여성 담임목사(2.00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임적 리더십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경 박사는 “교세나 교회가 소재한 지역, 목회경력 등 일반적인 배경과는 관계 없이 여자 담임목사의 리더십 유형은 목회자의 개인적 성향에 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리 교단 목회현장에서 여성 담임목사가 성도들을 이끄는데 있어서 ‘변혁적 리더십’이 전체 평균 4.05점으로 거래적 리더십(3.93점), 방임적 리더십(2.29점)보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 박사는 “여성 담임목사의 일반적 경향을 보면 ‘이타주의적 인식’에서 출발하는 기독교적 목회철학에 기반하는 섬김의 리더십이 높은 수준의 평균(3.99점)을 보였다”라며 “이 같은 통계를 볼 때, 우리 교단 여성 담임교역자의 주된 목회 리더십 형태는 ‘변혁적 리더십’과 ‘섬김의 리더십’임을 알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세 가지 리더십 유형과 섬김의 리더십 간의 상관관계, 정서지능이 섬김의 리더십에 미치는 영향과 상관관계를 설명한 남 박사는 “여성 담임 교역자의 정서지능 요인 중 ‘감정 사용’과 ‘감정 조절’ 능력은 섬김의 리더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즉, 여성이 자연적으로 타고난, 하나님이 주신 은사인 직관과 상상력, 열정, 공감능력, 세심함, 다정다감, 관심, 배려심, 열린 마음, 헌신, 사심 없음, 신뢰심 등이 자신과의 관계에서 또한 타인과의 관계에서 남성과 차이나는 특징이 여성 목회자들의 사역을 풍성하게 한다는 것이다. 남은경 박사는 또 “오늘날 성도들은 지성보다 감성이 풍부한 목회자를 원한다”라며 “이는 일반적으로 남성 목사에게 부족했던 정서적 지원에 대한 요청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정서지능’이 풍부한 여성 목사들이 변혁적 리더십과 섬김의 리더십으로 의사결정과 관계형성 등의 목회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성 담임목사의 리더십 역량은 남성에 못지않을 뿐 아니라 고유한 장점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여성의 리더십이 사적인 영역에 갇히지 않도록 남성들과 더불어 당당히 공적인 세계에 출입할 수 있는 교계 문화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교단 117년차 총회보고서의 교세통계에 따르면 2022년까지 안수 받은 여성목사는 총 365명이고, 여성장로는 총 186명이다. 특히 이 가운데 교회를 세우고 단독목회를 감당하는 여성사역자는 국내외적으로 100여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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