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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재산은 누구 것일까?” 머나먼 타국에서 죽을 고생 하며 수십 년 헌신한 선교사의 지분도 있고, 허리띠 졸라매고 선교헌금을 후원한 교회의 몫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협의회(한교선)가 지난 8월 21일 서울 노량진 KWMA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교지 재산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적 재산으로, 그 목적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교지의 교회와 센터, 병원 학교 등 모든 부분에 선교사들의 헌신과 후원한 교회의 수고가 배어있지만 ‘선교’라는 목적으로 세웠기에 ‘하나님의 것’이고 ‘선교를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교선과 KWMA는 ‘한국 선교 출구전략과 이양 정책을 위한 공동 결의서’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월 8일 우리 교단을 포함한 8개 교단 선교실무 대표자와 이양 정책 전문가들이 함께 ‘선교사 은퇴 이후 선교지 재산 이양에 관한 문제와 출구전략’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정리해 결의문을 발표한 것이다. 한교선은 우리 교단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를 비롯해 예장 합동, 통합, 기감, 기침, 예장 고신, 합신, 대신, 백석 등 주요 교단 선교실무대표자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난 한국교회의 선교가 많은 부분 돈과 프로젝트 중심이 되는 힘에 의한 선교에 있었음을 회개한다”며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집중해 온 물량주의 선교를 먼저 반성했다. 이어 “앞으로 이를 지양하고 선교지 중심의 건강한 선교로 나아 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선교지에서 형성된 모든 선교적 재산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적 재산임을 인정하고 앞으로도 그 목적대로 사용할 것을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교사들의 은퇴 이후 삶의 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구체적인 대안을 선교사들과 함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교지 재산권 문제는 구조적으로 선교사 은퇴와 더불어 생기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선교사의 은퇴 이후’를 한국교회가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이다. 선교지의 재산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적 재산’이라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노후 준비가 안 된 선교사들이 수십 년간 노력을 쏟아부어 만들어 놓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선교지 재산 관리와 이양문제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서는 선교사 은퇴 이후 삶이 안정화되어야 한다. 

  우리 교단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는 선교지 재산권 문제를 선교사들의 개인적 일탈의 문제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송 국장은 “선교를 할때 자신들의 깃발을 세우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건 선교사들이 잘못된 길로 가도록 유도하고 유혹하는 경우가 많다. 선교지 재산권 문제는 선교사들의 정직성 부분에서만 볼 것이 아니다. 파송교회의 선교 이해가 함께 병행되어야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도 “이제는 선교지에서 교회나 센터 등 뭘 세우고 재산권을 사는 일을 가급적 안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선교사 파송 숫자를 늘리고 돈 들여 건물을 세우는 선교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났다”면서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공들인 사역이 이어질 수 있도록 현지 리더를 세우는 데 집중하고, 선교사 은퇴 준비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사들이 후원모금보다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후원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홍경환 예장통합총회 세계선교부(PCK) 총무는 “예장 고신을 제외한 모든 교단이 선교사 개인 모금 방식이다보니 선교사들이 후원모금에 집중해야한다. 한국교회가 교단이 주도적으로 모금을 재배치하고 정책에 맞게 선교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충환 예장합신 세계선교회 총무는 “각 교단에서 선교사들의 은퇴준비를 위한 교육·훈련도 마련하고, 선교사 은퇴는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