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주관 ‘영리더스 콘퍼런스’

중고등부 임원 50명 등 150여명
다음세대 양육 위해 머리 맞대
모든 행사 신학과 학생들 기획-진행

미숙한 잼버리 운영으로 행사 주최측이 국제적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 영혼을 백 명같이 귀하게 여기며 섬긴 행사가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학과장 박삼경 교수)가 주관한 청소년 여름수련회 ‘2023 영리더스 콘퍼런스’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 8월 7일 하루 동안 서울신대 존 토마스 홀에서 “너 t야?”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는 MBTI 관련 밈이지만, 이번 수련회에서는 ‘너 그리스도인이야?’라는 의미로 쓰였다.

 

서울신대 신학과 학생들이 기획-진행한 '2023 영리더스 콘퍼런스' 참석자 단체사진
서울신대 신학과 학생들이 기획-진행한 '2023 영리더스 콘퍼런스' 참석자 단체사진

이번 행사에 다음세대 50여 명, 서울신대 재학생 50여 명, 신학과 학생회 20명과 자원봉사 학생 7명, 각 교회의 인솔자, 목회자 등 총 100명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한국교회의 미래인 청소년 리더들을 위해 개최한 만큼 중·고등부를 섬기는 임원 학생, 섬김의 리더로 살기 원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리더십에 포커스를 맞춘 부흥 집회와 선택강좌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했다. 신학과 재학생, 인솔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사역자 콘퍼런스도 함께 진행했다.

 

학생회장 조상현 학생이 오리엔테이션과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회장 조상현 학생이 오리엔테이션과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신학과 학생회장 조상현 학생은 “t가 십자가 모양과 닮았기 때문에 ‘너 t야?’라고 묻는 것이 ‘너 그리스도인이야?’라는 질문과 동일한 의미로 쓰이며, 그 질문에 ‘어 맞아!’라고 대답할 수 있는 다음 세대를 양육하고자 하는 목표로 수련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소망으로 교회 안에 리더를 키워야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 작년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면 올해는 셀 리더, 학생 회장단, 찬양 인도단 등 리더 양성에 집중해 강사 선정에서도 리더십 분야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밝혔다.

 

모든 프로그램을 신학과 학생들이 기획하고 진행한 ‘영리더스 콘퍼런스’는 신학과 학생 사역 역량 강화와 중고등부 학생 리더 양육, 대외적인 서울신대 홍보 등을 목적으로 열리는 연례행사다. 작년에는 이 행사를 2박 3일로 진행했지만, 현재 기숙사가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숙박 없이 1일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신학과는 평소보다 신청자가 많지 않았음에도 ‘한 영혼을 백 명으로 여기고’ 전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는 하루 동안 아이스 브레이킹부터 부흥 집회, 청소년-청년과 인솔자, 교사 대상 맞춤형 선택 강좌까지 알차게 구성했다는 평가다. 학생들은 대가 없이 섬김의 정신을 발휘해 운영진, 사회자, 찬양팀, 각 조 헬퍼 등으로 봉사했다.

 

신학과 학생회 임원들이 아이스 브레이킹을 진행하고 있다.
신학과 학생회 임원들이 아이스 브레이킹을 진행하고 있다.

찬양과 개회 예배로 시작한 이번 행사는 오리엔테이션, 아이스 브레이킹, 부흥 집회에 이어 선택 강의, 코스게임, 폐회 예배, 성찬식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학생회 임원들은 먼저 교회별로 아이스 브레이킹을 진행했다. ‘통성명게임’, ‘눈보다 짜른 손’, ‘이미지 게임’ 등을 통해 이날 처음 만난 참가자들이 서로 친밀해지는 기회를 제공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신학과 찬양팀의 찬양에 이어 다음세대 전문사역자인 이정현 목사(청암교회)가 ‘안아주심’이라는 제목으로 부흥집회를 인도했다.

 

이정현 목사(청암교회)가 '안아주심'이라는 제목으로 부흥 집회 말씀을 전했다.
이정현 목사(청암교회)가 '안아주심'이라는 제목으로 부흥 집회 말씀을 전했다.

모세의 광야 생활을 설명한 이 목사는 ”누군가 나보다 강한 사람이 나를 대신해 싸워주는 것은 대단히 큰 힘이 된다”라며 “세상 싸움, 전쟁에서 하나님이 우리 대신 싸워주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계획대로 살려고 하면 안 되는 일이 많지만, 하나님의 계획대로 산다면 하나님이 알아서 필요한 것을 채워주신다”며 “하나님의 손가락을 보고 그 방향으로 갈 것과 하나님의 안아주심을 경험할 것”을 권면했다.

청소년·청년 대상 선택 강의는 최현 목사(일산 증가교회) ‘제자 된 리더의 브랜딩-사역과 행사를 계획하는 방법’, 문상일 목사(청주 서문교회 청년부) ‘프로 N잡러로 살아가는 제자 된 리더의 비전’, 이태엽 목사(신덕교회 교육부) ‘제자된 리더의 갓생살기-진로와 소명’ 등으로 3강좌를 운영했다. 길선희 목사(춘천드림교회 교육 담당)는 ‘금쪽이 구조대’라는 제목으로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코스게임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돌아가며 리더 역할을 해보고 협업과 협동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순발력과 협동심을 연습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리더로 세워진 다음세대는 성찬과 폐회 예배를 후에 다시 각 교회 현장으로 파송 받았다.

 

개회예배 설교를 하고 있는 황덕형 총장.
개회예배 설교를 하고 있는 황덕형 총장.

황덕형 총장은 개회 예배에서 “서울신대는 1910년 나라 잃고 어려움을 겪던 시기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낙심치 않고 복음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학교다”라며 “학교를 찾은 미래의 리더들이 이곳에서 하나님이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생명 주신 목적과 사명을 발견하는 시간 되기를 바란다”고 설교했다.

오리엔테이션에 앞서 개회사를 전한 신학과 학과장 박삼경 교수는 “리더가 되려면 먼저 제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 시간 제자로 양육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으며 신학과 교수들도 모두 나와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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