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활동 시작 평균 ‘21.8세’…가족 단위 중심 포교
목회데이터연구소, 이단 신자 등 조사 결과 심층분석 

국내 개신교 인구 중 100명 중 8명(약 8.2%)은 이단 신자들이며 이들이 이단종파 활동을 시작한 연령은 평균 21.8세로 나타났다. 특히 이단들의 포교가 가족·친족 등 지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더욱 철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바이블백신센터(원장 양형주, 대전도안교회)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주최로, 기독교 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가 지난 5월 12일부터 31일까지 ‘이단에 속하지 않은 개신교인’ 1,858명, ‘현재 이단에 속해 있는 신자’ 304명, ‘한국교회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앞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의 ‘2023년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서 개신교 교회 출석자 규모를 10.6%, 545만 명으로 봤을 때 이중 8.2%인 45만 명을 기준으로 표본오차율 ±2.5%를 적용해 이단교회 신자는 최소 31만 명에서 최대 59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서 발표된 이단 신자 조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 개신교인의 이단 인식, 이단 신자 실태, 이단에 대한 목회자 인식 등을 심층적으로 조사,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이단 종파 활동을 시작한 연령은 평균 21.8세로, 청년 시기에 종파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단이 청년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처음 활동 시작은 ‘가족의 권유’(38.2%) 영향이 가장 컸다. 이단 신자 3명 중 2명은 ‘같은 종파에 속한 가족이나 친척이 있다’(65.8%)고 응답해, 가족 단위 중심으로 이단이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이단 활동으로 가족과 갈등이 있는 경우는 23.7%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종파 활동 시 권유받은 내용으로는 ‘교리공부·성경공부 권유’가 37.2%, ‘그냥 교회에 가자고 권유’가 31.9%로, 성경공부나 단순 교회 출석을 제안하는 형태의 권유가 많았다. 이단 모임을 권유받은 3명 중 1명은 ‘이단 모임에 가봤다’고 응답했다.(31.8%)

또 이단 신자의 86.2%는 소속 종파의 교리와 지도자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고 있었으며(의심해 본 적 없다+과거에 의심했지만 현재 하지 않는다), 5명 중 1명은 ‘현 종파 지도자가 죽지 않는다’(21.4%)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러한 인식은 신천지 신자의 경우 58.6%까지 높았다. 언론의 이단 보도에 대해서도 ‘우리 종파와 상관없는 일’(44.4%), ‘왜곡·과장된 보도’(43.4) 등 자신과 관련 없는 일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언론의 이단 비판 기사가 이들에게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단이 아닌 개신교인은 ‘이단의 접근을 분별하고 저항할 자신이 있다’(75.4%)면서도, ‘이단 교리를 분별하고 반박할 자신이 있음’(47.7%)과 ‘이단의 교리를 알고 있음’(47.6%)은 절반 이하로 나타나, 이단 교리와 그 허점에 대한 교인 교육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일반 개신교인들은 이단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 인식이 높았는데, ‘멀리하고 싶다’ 86.3%, ‘이단 신자는 사회성에 문제 있는 것 같다’ 61.9%, ‘두렵다’ 51.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단도 같은 기독교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긍정적 인식도 10%가량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단 신자의 신앙생활은 어떠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일반 교회 신자와 비교 분석해 본 결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게 ‘전도’였다. 지난 1년간 전도해서 교회에 출석시킨 비율인 이단 신자 38.7%, 일반 교회 신자 13.0%로 두 그룹 간에 3배가량 차이를 보여 이단 신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포교를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데이터이다.

그러나 교회 생활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이단 신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교회를 옮기고 싶어하는 마음은 일반 교회 신자보다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즉 다른 교회로 옮기고 싶거나 아예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싶다는 소위 현 교회 이탈 의향률은 일반 교회 신자들이 17.5%인데 반해, 이단 신자들은 26.6%로 4명 중 1명 이상 꼴로 많았다. 

한국교회 목회자(담임목사)의 절반 정도(47.2%)는 ‘이단에 빠진 교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현재 있다 6.4% + 과거에 있었지만 현재 없다 40.8%), 목회자들은 이단 확산 이유로 ‘교회가 사람들의 종교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함’(29.8%)과 ‘교리 교육의 부재’(25.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 내에서 이단이 이슈가 된 지 오래이나 그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며 “실제 이단 신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신앙 의식, 교회 생활 등 전반적인  이단 실태를 조사하여 한국교회가 이단 유입 및 이단으로의 유출을 막고 건강한 한국교회를 만드는 데 이번 조사 결과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지용근 대표의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바이블백신센터 양형주 원장의 ‘조사 결과의 의의 및 한국교회 이단 대응 방안’ 발제가 진행됐다. 

양형주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이단 논리를 반박할 수 있는 일반 개신교인이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단 신자의 전도 비율이 일반 개신교인보다 3배가 높게 나타났다”며 “한국교회 내 전도 활성화, 이단에 대한 교육 등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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