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미래를 준비한다면 다음세대 신앙전수는 
이 시대에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다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다. 거의 모든 주요 교단의 전체 교인 수가 줄었고, 회복력도 교회마다 편차가 심하다. 교회의 미래를 생각할 때 더 큰 문제는 다음세대에서 발견된다. 지난 10년간 변동 폭을 보면 영아부,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고등부 모든 부서가 성인 교인들의 쇠락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교회의 미래를 준비한다면 다음세대 신앙전수는 이 시대에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교회는 교회 밖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전도는커녕, 교회 안에서 자란 믿음의 자녀도 간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가나안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교회학교 시절 신앙생활을 하던 자녀들이 고등학교 이후 대학, 혹은 취업 전까지 교회를 떠나는 비율이 50%를 넘는다. 미국교회의 경우 고등학교까지 교회를 다니던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한 이후 교회 출석을 포기하는 비율이 3명 중 2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많다.

한두 가지 요소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회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이들을 위한 신앙 교육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제까지의 신앙교육은 다음 세대의 신앙 형성에 실패한 모델이었다는 게 더 옳을 것 같다. 현재 교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신앙교육은 사실 수십 년 전 미국에서 형성된 교회학교 교육 모델을 따르고 있다. 시대가 변했고, 그 변화의 폭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특별히 매일 발전하는 IT기술과 소셜미디어의 부상은 사회 모든 영역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태블릿 PC, 가상공간, 인공 지능, 빅 데이터 등  모든 요소가 우리를 초가속, 초연결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급진적 변화는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허락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별히 다음 세대를 이끌어야 할 지도자들과 교사들에겐 엄청난 도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에 대한 이해와 분별력을 가지고 다음 세대의 문화와 특성에 맞는 교육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무엇이든 시도해 봐야 한다.’ 지금은 정답이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다음세대를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 최선의 방식을 찾고 시도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대안을 찾아가야 한다. 변화된 시대와 문화를 이해하고 동시에 그들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식을 창출해 내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위한 창의적이며 실제적인 교육 방식은 무엇일까? 최근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라는 책을 공저한 존 카우치와 제이슨 타운은 참여와 협업, 체험을 강조하는 학습 공간 이론을 제시하는데, 교회 교육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제시한 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닥불 형 학습 방법이다. 모닥불 형은 한 사람이 다수를 향해 마치 모닥불을 펴 놓은 곳에 모여 교육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주입식이 아닌 원 모양 같은 형태로 서로를 마주하면서 사회적 활동이 일어날 수 있게 의도한다. 

둘째, 물웅덩이 형 학습 방법이다. 물웅덩이 형은 개인 대 개인이 모여 협력과 협업을 통한 교육 방식이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고 그곳에서 서로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나눈다. 그 속에서 인간관계의 재미를 창출하고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여기서는 단지 지식을 얻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서로 발견한 것들을 나누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서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셋째, 동굴 형 학습 방식이다. 학습자 홀로 시간을 보내면서 정리하고 배운 내용을 되새긴다. 상호 학습을 통해 깨달은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면서 배움은 한 단계 도약한다. 

넷째, 산꼭대기 형 학습 방식이다. 산을 오르듯 실제 실습하고 실천하면서 배움을 추구한다. 현대 교육의 문제는 지식을 현장에 적용해 보지 못함으로 발생한다. 대본이 있는 교육을 넘어 예측 불가능한 실제 현장을 가진 리얼리티가 중요하다. 

이 네 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활용이 필요하다고 그들은 말한다. 

이러한 접근이 현대 교회에도 필요한가? 그렇다. 오늘날 교회 내 다음 세대가 세상의 물결을 이겨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신앙 교육이 세상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적용점을 다음 호에서 살펴보자.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