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뭉친 한-일 성결인 “양국화합 주춧돌”
OMS선교사 순교유산 공유
“목회 교류 강화해 더 가깝게”

 ‘제11회 한일성결교회 공동역사연구회 포럼’이 지난 7월 10~14일까지 호남신대에서 열렸다. 한일성결교회 공동역사연구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주관했다.

‘동북아시아 성결교회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일본 호리네스교단 복음에 의한 화해위원회 위원들을 초청해서 성결교회만의 신앙적 유산을 학문적 논의를 통해 서로 공유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특히 한일성결교회는 OMS 선교사들의 순교적 유산을 바탕으로 한일의 정치, 문화, 깊은 갈등의 골을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영적 자산이 많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보다 다양한 신학적, 목회적 교류가 필요함을 깊이 공감했다.

첫날 개회예배는 강춘근 목사의 사회로 일본 소기호 선교사의 기도, 서울신대 명예교수 박명수 박사의 설교, 일본 가미나카 사카에 목사(하타노다이교회)의 축도로 드려졌다. 이어 정교진 목사의 사회로 김영택 교수(성결대)와 가미나카 사카에 목사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둘째날 포럼은 카메다 타케시 목사의 사회로 정헌태 목사와 배본철 박사(성결대 명예교수)가 발표했으며, 폐회예배는 일본 콘다 쇼이치 형제의 사회로 한정열 목사의 기도, 미야자키 호마레 목사의 설교, 박명수 박사의 축도로 드려졌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의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영택교수는 예성의 웨슬리 신학과 사중복음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면서 “웨슬리 신학과 사중복음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이나라 상호 보완적이며 양립가능한 신학적 유산이다”라며 “성결의 복음을 중심으로 한 사중복음을 전파하며,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위기에 처했을 때의 재림신앙’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사카에 목사는 스페인 독감과 관동대지진 등 일본이 20세기에 경험했던 재난과 관련해 교회의 대처를 설명하면서 “교회는 어떤 환경 속에서도 도덕성과 윤리관을 비롯해 재림신앙과 하나님의 심판을 반드시 선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다시금 경험한만큼 교회가 말하는 복음이 보편적이라고 믿는다면 현대사회의 가치관에 함몰되지 말고, 반드시 재림신앙에 기초한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정헌태 목사는 ‘교단 헌법을 통한 웨슬리안 전통의 수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며, 동양선교회 선교사들은 만국사도성결교회의 ‘메뉴얼’을 사용하면서 기독교 전통들과 정체성들을 한국의 성결교회에 이식했다고 소개했다.

‘한국교회 성령운동의 각 시대별 특성과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배본철 박사(성령의 삶 코스 대표)는 “한국의 신학계는 지금까지 대립해왔던 성령론 논쟁의 화두들을 잠시 뒤로하고, 복음적 성령의 능력에 대한 연구로 성령론 화합의 길을 찾는데 매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한일성결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은 양일 간에 걸쳐 광주 근대기독교역사 문화 유적지와 5.18 광주민주화 운동 유적지, 그리고 다양한 기념관을 방문하며 한국의 사상과 역사를 배우고 교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일본 복음에 의한 화해위원회 위원들은 “한국교회의 신학과 신앙,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한 설명을 한국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서울신대 신대원생  정승원 씨는 “이번 한일성결교회 포럼은 동북아시아 성결교회의 발전과 협력을 위한 귀중한 시간이었다”라며 “더욱 더 많은 교단간 교류와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한일성결교단이 더욱 긴밀해지고, 한국과 일본의 화합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일성결교회 공동역사연구회 ‘제12회 포럼’은 내년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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