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는 자신의 경험을 통한 하나님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통달한 것과 같은 고백 속에서, 자신이 가진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가진 하나님에 대한 마음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행하심의 전부를, 사람인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그래도 괜찮은 이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에 대해 사람이 측량하지 못해도 상관없는 이유를 먼저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에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하나님께서 이 세상 모든 것을 지으셨고, 때에 따라 아름답게 하시기에 우리가 이해 못해도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나라의 앞길이 어떨지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귀신을 섬기는 무당이나 사람이 공들여 만든 우상 앞으로 갑니다. 미래를 알고 싶은 궁금증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입장에서, 이런 사람들의 모습은 부질없는 짓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우리에게 예비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믿음이라는 것을 가지고, 우리에게 좋은 것을 채우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때로, 우리의 모습에도, 때를 따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하나님 앞에 머물려는 모습보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도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우리가 가진 인간적인 한계를 맞이할 때, 우리는 먼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사람을 찾습니다. 당장 날 도와 어려움을 이겨낼 방법을 찾습니다.

내가 믿음의 사람이라면, 하나님 앞에 머물러 있는 신앙인이라면, 큰 어려움의 순간, 나는 하나님 앞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 전부를 창조하시고, 심지어 내 인생의 미래까지도 아시는 분은 하나님밖에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전도서에서 전도자는, 바로 이런 부분을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가 말로만 신앙인이 아닌 진정한 신앙인이 되기를 바라는 겁니다. 중심이 하나님 앞에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전도서의 저자를 이스라엘의 세 번째 왕인 ‘솔로몬’으로 봅니다. 성전을 지을 때의 솔로몬과 인생 후기 이스라엘 곳곳에 이방 신당을 지었던 솔로몬은 같은 인물이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봉헌할 때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 누구보다 바른 신앙을 가진 이스라엘의 모범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방 여인들에게 마음을 빼앗긴 후의 솔로몬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무너진 속인이었습니다.

그가 때를 따라 은혜 주시는 하나님을 말하고,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행하심에 대해 의심하지말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 시대 신앙인들에게 적지 않은 도전을 줍니다. 실수와 죄의 시간을 거치며 살아온 인생의 경험으로 깨닫게 되니 그렇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을 살며 무엇을 기대고, 또 누구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우리는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러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심을 내가 인정한다면, 내가 가진 마음과 믿음은 변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부족한 것이 없는 우리의 필요충분조건이십니다. 그 하나님 앞에 늘 마음을 두고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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