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대전 등 4개 권역 개최
31일 열리는 원주 청소년대회는 2,800명이나 ‘찜’ “내가 죄인입니다”

120년 전, 청년 의사의 입에서 흘러나온 ‘괴롭고 창피한’ 자백은 1903년 원산과 1907년 평양에서 대부흥에 불을 붙이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가능케한 영적 도화선이 되었다.

로버트 하디(Robert A. Hardie, 1865~1949)의 영적각성 120주년을 기념대회 준비가 본격 시작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는 지난 7월 24일 서울 광화문 감리회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이낭 기감 감독회장 이철 목사는 “한국 교회가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이 바로 돌이켜 회복할 때다”라며 “우리나라의 가장 암울한 시기에 일어난 하디 선교사의 일은 일어난 이 땅에서 우리가 겪은 생생한 전례다. 위기 돌파의 출발점은 회개, 영적 각성으로부터여야 한다”는 120주년 기념대회 목표를 설명했다. 

그는 ”110주년 행사 다음으로 하는 120년 행사가 아니라, 120주년 행사를 시작으로 회복하고, 지속성 있게 부흥하는 기회를 삼고자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디의 대각성에서 보듯, 진실한 부흥은 ‘괴롭고 창피한’ 가슴을 치는 무릎 꿇음에서 시작된다. 회개와 중생과 성화로 이뤄지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 대신 기복적이고 물질적인 축복을 신앙의 본질로 오해하도록 만든 한국교회 강단의 책임이 실로 크다”며 “이번 성회가 한국교회에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다채롭게 진행된다. 각 지역 4개 교회에서 8월 17일, 20일, 22일, 24일 차례로 열리는 ‘하디 성회’를 비롯, ‘청소년기름부음캠프’와 ‘성령한국 청년대회’도 각 두 차례씩 열린다. ‘청소년풋살대회’와 ‘하디기도순례길’은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 기념대회에 지속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로 마련했다.

준비위원장 이현식 목사는 “처음 생각한 집회의 형태는 110주년 행사 때와 같이 체육관에서 한 번 모이는 대형 집회였다. 논의를 거치며 의견을 종합한 결과, 이는 하디 기념대회 정신과 맞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의견을 수용했다”라며 각 권역별로 진행될 하디 성회를 소개했다.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 기념기도성회는 하디 선교사가 활동하던 지역을 중심으로 4개 권역에서 열린다. 

8월 17일 부산온누리교회를 시작으로 8월 20일 강릉중앙교회, 8월 22일 대전한빛교회를 거쳐 8월 24일 서울 선한목자교회 성회에서는 우리 교단을 비롯한 웨슬리언 6개 교단장(기감, 예성, 기하성, 나사렛, 구세군)이 모두 참여해 기도하며,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인사말을 전한다.

이번 성회는 실질적인 영적 각성과 기도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1부는 ‘다시 근원이다’라는 주제로 이철 감독회장의 메시지와 전통적인 예배 형식으로, 2부는 ‘다시 복음으로’라는 주제로 찬양, 짧고 강력한 메시지, 합심기도, 영적 각성 운동 선포를 하면서 실천적인 총력 전도 운동의 시작점으로 삼는다.

사무총장 이인선 목사는 “부산에서 1,500명, 강릉에서 1,500명, 대전에서 2,500명, 서울에서 3,000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총 8,500여 명의 성도가 모여 뜨겁게 은혜를 구하는 성회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청소년 집회 제목은 ‘청소년기름부음캠프, YOU TURN’이다.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원주)에서 7월 31일~8월 2일 1차, 8월 3~5일 2차로 진행된다. 180개 교회에서 2,800명이 이미 등록을 마쳤다.

청소년 집회는 일정상 하디 120주년 행사의 첫 시작이다. 부위원장 서길원 목사는 “청소년 대회로 행사가 시작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는 “하디는 ‘세상에 가장 유익한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교사가 되었고, 의대에 진학해 부산으로, 또 땅끝이라고 생각한 원산까지 왔다”라면서 “청소년들이 성령의 기름 부음을 체험하고 학교와 교회를 살리는 데 역할을 할 것”에 기대감을 표했다.

성령한국 청년대회는 청장년을 위한 집회다. 8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10,000명 회집을 목표로 하는 수도권 집회뿐 아니라 8월 19일 둔산제일교회에서 3,000명으로 예정된 중부권 집회도 열린다. 

청년대회를 준비한 교육국 총무 김두범 목사는 “청년 웨슬리는 26살에 홀리클럽을 주도했고, 아펜젤러는 27세에 선교사가 되었으며 김구 선생이 을사늑약 반대 운동에 앞장선 것이 29살이었다”라며 “2030세대가 성령의 새바람으로 대변혁을 이루고 한국교회를 새롭게 일으킬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하며, 준비 과정부터 성령의 임재하심을 간절히 구했다”고 했다. 

실제로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준비위원들은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모여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와 역사를 위해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원회는 이외에도 하디 선교사 영적 각성 120주년 기념 대회가 미래 한국 교회 부흥의 밑불로 지펴져 계속 타오를 수 있도록 200만 전도운동, 100년 기도운동 등 후속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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