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극복은 하나님 창조 질서 회복”
“생존문제, 채플서도 다뤄야”

기후 위기 시대, 생명 선교의 방법과 기독교 대학의 사명은 무엇일까. 지난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기후 위기시대에 기독교대학의 사명을 모색하는 학술대회 및 하계연수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와 한국대학선교학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개회예배, 정기학술대회 및 연구윤리교육, 교목실 활동 사례발표 및 간담회, 폐회예배, 이화여대 기독교역사 및 생태 탐방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특강한 최재천 교수는 “재앙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특정한 장소만이 아니라 이제는 어디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라며 “기후변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로 인해 사라질 동식물이 문제”라고 했다. 

최 교수는 “기후변화의 가장 큰 이슈는 이번 세기 안에 평균 온도 상승을 2℃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과학계는 평균 온도가 2℃ 상승하면, 보고된 생물의 절반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그 속에는 우리 인간도 포함될 수 있다”며 “누구는 2℃ 올라봤자 에어컨을 틀면 된다 하지만, 동물들이 계속 사라지는 와중에 과연 인간은 무사할 수 있을까”라고 경종을 울렸다. 그는 “IPCC 제6차 보고서에서 가장 끔찍한 숫자는 30이었다.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시간은 단 30개월”이라며 “이 시간 안에 우리가 획기적으로 우리의 삶을 바꿔나가지 않으면 어쩌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될지 모른다는 게 많은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채플의 실천 프로그램 제안’으로 발제한 이동찬 교수(백석대학교)는 대학채플이 기후위기와 기후정의를 말해야 하는 이유로 첫째 ‘창조질서의 회복은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며 둘째로 ‘시의적절하고 긴급한 글로벌 이슈이고’, 셋째로 ‘지구촌 모든 사람의 생존과 관련되어 젊은 대학생들이 반드시 공감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할 긴급한 주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대학채플이 ‘기후위기와 기후정의’ 사회문제를 다루면서도 ‘복음전도’의 맥락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강연과 토크, 드라마 및 관찰예능, 퀴즈대회 등의 커리큘럼을 제시했다. 

‘영화에 나타난 환경과 종교의 관계성 연구 : 기독교 교양교육의 가능성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한 안신 교수(배재대학교)는 기후변화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교육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며 인간과 환경이 상생하는 길을 제시하는 기독교교양 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 교수는 “최근 유튜브와 OTT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문화 콘텐츠의 제작과 활용이 용이해졌다”며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전환과 기독교 환경운동을 알리는 고등교육 현장에서도 AI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기독교 교목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참석자들을 위해 기념 만찬을 베풀었다. 

한편 앞서 개회예배에서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미션네트워크 이사장)는 “상대주의 다원주의 종교 다원화 시대, ‘진리’가 고리타분하고 혐오의 단어가 되어 버린 시대”라며 “진정한 자유는 진리 안에서 가능하다. 기독교 대학 목회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대학 선교회의 부흥이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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