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기획
한 성도, 한 영혼 주께로

1989년부터 이어온 전도폭발
국내 캠퍼스선 처음 생겨 주목
지금까지 3,000명 전도 임상훈련
‘홈커밍데이’서 뜻깊은 만남

“교수님, 한국 전도폭발 본부장님 아니십니까? 본부장님께서 우리 학교 교수님으로 오시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교수님, 제가 신학생을 위한 전도폭발 훈련받은 학생들과 함께 뭉치도록 할테니 우리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전도폭발 훈련을 실시해 주십시오.”

전도폭발 훈련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학생은 당시 서울신대 신학과 4학년 졸업을 앞둔 김양태(현 신덕교회 담임목사) 학생이다. 그의 부탁을 받은 교수는 한국전도폭발 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강천 목사이다. 당시 이들이 복음을 위해 뭉쳐서 1989년 9월 가을 학기부터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전도폭발이 시작됐다. 

처음 17명 훈련자와 34명의 훈련생이 모집되어 51명 학생들이 서울신대 본관 기독교 교육학과 교육실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전도폭발 1기 대장은 김양태 학생이 맡았고 임원은 전도훈련을 먼저 받은 신학생들이 맡았다. 전도폭발 훈련은 학점과는 상관없었지만 매주 금요일 강의와 현장 전도 임상훈련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시작된 서울신대 전도폭발 훈련은 올해로 34년째 68기 훈련과 방학중 지역교회 임상훈련으로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훈련을 실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임상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지금까지 3000명 넘게 전도훈련을 받아 목사와 선교사로 흩어져 다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그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런 서울신학대학교 전도폭발의 용사들이 34년 만에 다시 뭉쳤다. 지난 6월 19일 신덕교회(김양태 목사)에서 열린 ‘서울신대 전도폭발 홈커밍데이’에서다. 이날 홈커밍데이에는 첫 지도교수 이강천 목사와 1기 대장 김양태 목사와 2기 대장 임명빈 목사(대전교회) 이춘오 목사(홍성교회)를 비롯해 전도폭발 훈련을 받고 다시 신학생과 평신도들을 훈련시켜 온 전도의 용사들과 현 68기 훈련생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나이도, 사역지도 달랐지만 코로나에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겠다는 의지만은 같았다.  

이날 감사예배는 김제희 목사(빛나는교회)의 사회로 이정한 목사(새사람교회)의 찬양, 이상준 목사(복음자리교회)의 기도, 이강천 목사의 설교로 진행되었다. 

‘영원한 스타’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강천 목사는 “세상은 유명한 연예인들을 스타라 부른다. 하지만 성경은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가 영원히 빛날 것이라 말했다”면서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복음을 전해 온 여러분이야 말로 진짜 영원한 스타이다”라고 격려했다. 이 목사는 “전도 운동이 계속돼 수많은 하나님 나라의 별들이 일어서길 소망한다”면서 “‘전도폭발’이 침체된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임명빈 목사(대전교회)도 “지금까지의 목회 여정에서 가장 복된 일이 학창 시절 전도폭발 훈련을 만난 것이다. 이때 갈고 닦은 영혼 구원의 영성이 저의 목회 정신이 되었다”며 “신학대학교에서는 전무했던 전도 임상훈련이 계속돼, 한국교회를 살리고 다음세대 목회자들을 전도자로 세우는 귀한 사역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대 전도폭발이 지금까지 이런 식지 않는 전도열정을 유지할 수 있던 것은 보이지 않는 헌신자들 덕분이다. 우선, 이춘오 목사(홍성교회)는 23년 동안 전도폭발 1단계 교사로 봉사했다. 강사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오히려 후원금을 내면서 봉사해온 이 목사는 “전도폭발 교사로 섬겨오면서 오히려 복음에 집중할 수 있었고, 교회도 지속적으로 부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대 전도폭발 우명희 간사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대개 대학을 졸업하면 전도폭발을 떠나는데, 우 간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울신대 전도폭발을 떠나지 않고 훈련생 모집과 훈련 등 전도폭발 살림을 맡고 있다. 서울신대 전도폭발은 이날 오랜 기간 헌신한 이춘오 목사와 우명희 간사에게 공로패를 증정했다. 

국제전도폭발은 1976년 미국 플로리다주 코럴릿지장로교회 제임스 케네디 목사가 만든 전도 프로그램이다. 현재 200여 개국에서 성도들을 훈련하고 있다. 한 해 동안 전도폭발을 통해 전 세계 1400만 명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1983년 9월 우리 교단 영동중앙교회에서 제1기 전도폭발 지도자 임상훈련이 실시돼 이강천 목사, 홍정길 목사, 홍문균 목사, 고 하용조, 고 옥한흠 목사, 최홍준 목사, 양승헌 목사 등 국내 유명 목사들이 참가했을 정도로 한국교회 복음 확장에 큰 기여를 했다. 

그중에서 서울신대 전도폭발은 한국 전도폭발 역사에 빛나는 별과 같다. 캠퍼스에서 유일한 전도폭발 팀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단의 전도와 교회 성장, 해외 선교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날 홈커밍데이에서도 해외 선교사들이 “서울신대 전도폭발에서 훈련을 받고 세계 각처 선교지로 파송받아 복음 전도 사역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베트남 선교사 출신 조창식 목사(임마누엘선교교회)는 “신학교 1학년 때부터 신대원 졸업까지 전도폭발을 쉬지 않았고, 그것이 교회 사역과 연결되어 귀한 열매를 맺었다”고 말했다. 

역촌교회에서 20년째 전도폭발 훈련을 벌이고 있는 이은미 목사(역촌교회)는 “서울대학교회 대학촌교회와 역촌교회에서만 20년째 전도폭발 사역을 하면서 많은 전도자를 세웠고, 지금도 그 놀라운 은혜를 누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정수 목사(이수교회)도 “지금까지도 목회 현장에 연결이 되어 복음 중심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전도폭발은 다른 학교의 전도훈련 모델이 되었다. 당시 신학생 대상의 전도훈련이 거의 전무하던 시절에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유일하게 전도폭발 임상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유섭 목사(새창조교회)는 “서울신대 전도폭발 사역이 서울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교에까지 확장되었고, 중앙신학교에도 38기까지 전도폭발 사역이 진행되어 많은 신학생들을 전도자로 세웠다”고 사례를 발표했다. 

신학철 목사(천안 행복한교회)도 전도폭발을 통해 교회를 개척하고 지금까지 복음전도 중심의 목회를 벌이고 있다고 간증했다. 

김정동 목사(기쁨의교회)는 어머니부터 자신과 누나, 매형까지 2대에 걸쳐 가족이 함께 전도훈련을 받았다. 특히 전도폭발 훈련을 받으면서 아내와 만나 결혼하면서 ‘전도폭발 커플’로 불리는 김 목사는 “젊은 나이에 교회개척을 했지만 전도폭발 훈련을 통해 무엇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목회를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밖에도 준비위원장 조정민 목사(주마음교회) 등이 전도폭발의 역사와 이를 통해 펼쳐진 하나님 나라 확장이 전국신학대학과 일반대학교 캠퍼스로 확장되어 사람 낚는 어부로 훈련되어 열방을 구원하는 전도폭발 임상훈련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신대 전도폭발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바로 재정적인 문제다. 우명희 간사는 “학교라는 특성상 졸업하면 떠나는데 누군가 지속적으로 이 사역에 헌신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후원이 필요하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후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대 전도폭발 동문들은 새로운 전도폭발의 역사를 위해 분발할 것을 다짐하며 홈커밍데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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