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이라는 ‘거룩한 제도’를 이끌어가는  총회대의원

 각자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내가 어떤 가르침을 받았는지!” 

이 글의 성격이 시론(時論)이다. 시의성과 상황에 관한 의견과 판단이 시론의 기본이다. 우리 교단의 현실 상황을 얘기하려 한다. 지난 주간에 미주에서 목회하는 타 교단의 중진 목사님과 통화했다. 그분이 작년 말인가 어떤 세미나에서 한국 교단들의 교세 상황을 들었다. 가장 큰 몇 교단들을 비롯하여 모든 교단의 교세가 다 감소세인데 성결교단만 약간 상향세라는 얘기였다. 내가 말했다. “어떤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 교단의 교세도 하향세다. 교단 안에서는 위기감이 상당히 심각하기도 하다.”

썩어도 준치다. 경제 위기가 닥칠 때 대기업은 오래 버틴다. 부동산 상황이 더 심해지면 중소 건설 업체부터 무너진다. 한국 교계의 교세 감소 상황에서 큰 교단들에 비하면 우리 교단이 받는 타격은 더 심하다. 우리 교단이 교단별 교세로 7위여서 아직은 교계 전체에서 분명히 중요 교단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의 추세가 앞으로도 몇 년 더 지속되면 이른바 중소교단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아니, 점잖게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표현하기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뻔히 아는 얘기니까 이렇게 말하는 게 현실적으로 맞다. ‘몇 년 어간에 목회 동력과 지도자들의 신앙이 회복되지 않으면 중소 교단으로 추락한다.’

시론 제목에 따라 구조와 정신에 관하여 말하려 한다. 구조와 정신은 서로 연결된 하나다. 인류 역사에서 국가나 민족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 집단 안에는 늘 주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출신지, 학교, 혈연, 서로 주고받은 관계 등 여러 요인에 따른 친소관계를 형성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 교단에도 결속해 있는 여러 작은 집단들이 있다. 이들 중 어느 한 집단 또는 두세 집단이 교단을 주도한다. 자연스럽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도 집단이 바뀌기도 한다. 좋은 일이다. 주도 세력이 적절하게 바뀌는 것은 타락을 방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민주주의처럼 말이다.

중요한 점은 주도하는 사람들이 대의명분을 최우선 순위에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의명분을 신앙적으로 표현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요 하나님 나라다. 개인적이고 소집단적인 친소관계나 이해관계보다 이 가치가 더 중요하다. 인간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어느 선을 넘으면, 말하자면 공적인 일을 사적인 욕심으로 휘두르면 그 집단의 응집력은 도당(徒黨)의 힘이 된다. 그 선이 분명하지는 않다.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이기도 하다. 현실 상황에서 그 선을 결정하고 결단하는 것이 지도력이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교단이라는 현실 제도에서 중심 흐름이 되게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예수님 시대의 신앙적 지도자 집단들부터 기독교 이천 년 역사의 모든 상황이 다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 성경 말씀처럼 선생들이 받을 심판이 더 크다. 선생들은 오늘날 교단들의 제도적 구조에서 말하면 정확하게 목사와 장로다.

교단 일의 현실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심장처럼 끌어안고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과 교제해야 한다. 더 묻자. 주님과 만나며 교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인가? 그분을 증언하는 66권 성경을 읽고 묵상하여 깨닫고 순명(殉命)하는 것이다. 이 일을 ‘말씀묵상’이라고 한다. 그러면 직접적으로 우리 각 사람은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말씀묵상을 하며 살고 있는가? 오늘, 지난 한 주간에 내가 말씀묵상을 통해서 만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무어라고 말씀하셨나? 내가 그 음성에 순종했나?’

교단이라는 ‘거룩한 제도’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중심에 총회대의원이 있다. 총회대의원 각자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주신 유일하고 완결된 계시인 성경 말씀을 내가 읽고 묵상하며 사는지, 지난 한 주간 내가 그렇게 살았는지,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내가 어떤 가르침을 받았는지! 총회의 모든 회무에서 이 거룩한 힘이 우리 마음과 정신에 작동해야 한다. 그래야, 교단이 산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