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섬김 전도로 성장 일궈
3년간 3배 이상 성장 … 106년차 전도상, 승합차 부상 시상
온 성도 전도의지 높아 … 농사 돕기 등 지역 섬김에도 열심

성도들의 평균연령이 65세를 훌쩍 넘기지만 전도로 알찬 부흥을 일궈가는 면단위 농촌교회가 있어 주목된다.

충남지방 청남교회(조성민 목사)는 지난 5월 106년차 교단총회에서 전도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전도로 성장하는 교회로 인정받았다. 성도들 대부분이 백발의 노인들이지만 젊은이 못지 않은 전도활동으로 3년여 동안 3배 성장을 이룬 것이다.

▲ 청남교회(조성민 목사) 성도들이 주일날 점심식사 후 오후예배를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다가 찍은 단체사진. "우리교회로 오세요~"를 외치고 있다.

전도로 3배 성장 이뤄
충남 청양군 청남면 청소리에 위치한 청남교회는 1957년 창립된 역사깊은 교회로 단독예배당을 갖춘 시골교회로는 나름 괜찮은 외형을 갖췄다. 하지만 행사 이외에는 한번도 100명 넘게 모여 예배드린 적 없는 전형적인 농촌교회였다.

그러나 2009년 1월 조성민 목사가 새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청남교회에 조금씩 변화가 시작됐다. 43세 젊은나이에 13대 담임으로 부임한 조 목사는 ‘내가 가장 잘하는 목회를 하자’고 마음먹고 소박한 목표로 목회를 시작했다.

▲ 조성민 목사(청남교회)
조 목사는 흰머리 성성한 어르신들만 가득해 다소 침체되어 있던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젊은목회자의 열정으로 다가갔다. 매주 전체 성도 32명을 모두 심방하며 성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고, 1년 동안 ‘사랑’을 주제로 설교했다.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화합해야 하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매일 새벽기도 때마다 목사 부부가 함께 차량운행을 맡아하니 점차 교회를 찾는 성도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그러면서 조용하기만 했던 교회에 웃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고, 새벽시간에 기도소리와 성경읽는 소리도 커져갔다.

조 목사 부임 첫해에 32명이던 성도가 50명으로 늘었다. 등록은 했지만 교회에 안나오던 성도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시골교회로서는 큰 성과였다.

이런 교회의 변화에 주변 사람들도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새 목사가 왔데’하며 구경을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교회에 예배하러 오는 새신자가 없었다. 조 목사는 “성도들에게 우리도 전도하자고 했는데 처음에는 안해봤다며 어려워했다”면서 “그래서 먼저 전도를 어떻게 하는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직접 전도모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먼저 교회에 전혀 관심없는 동네사람들에게 매주 점심을 맛있게 만들어 누구든 와서 먹고 갈 수 있도록 홍보하며 교회를 알리기 시작했다. 동네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교회라지만 교회에 와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교회를 알리는게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농사일 도우며 전도씨 뿌려
조 목사는 또 팔을 걷어 붙이고  성도들의 논으로 밭으로 나가 농사일을 돕기 시작했고, 이웃들을 돕는데도 서슴없이 나섰다. 고추도 따고 토마토도 따고 비료, 개사료 할 것 없이 사다 나르며 열심히 도왔다. 매달 독거노인 20명에게 반찬배달도 해주고, 몇 안되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교회에 어린이 도서관도 마련했다.
목사가 움직이자 교회 성도들도 하나둘 이웃들에게 눈돌리기 시작했고, 이런 정성은 곧 전도 결실로 이어졌다.

부임 첫 해 처음 실시한 총동원주일에는 100여명이 함께 예배드렸다. 새신자들로 예배당이 꽉찬 것을 본 성도들은 저마다 감격해서 ‘우리도 할 수 있다. 나도 전도하겠다’는 다짐을 쏟아냈다. 백태현 원로장로와 여숙현 권사 부부가 선두에 서자 할머니 성도도, 젊은 집사들도 하나둘 전도에 동참했다. 전도대상자들을 선정해 열심히 일도 도와주고, 매주 찾아가서 심방도 하고, 선물도 하며 관계를 맺어갔다.

온 성도 전도동력화
청남교회는 이후 매년 봄가을로 총동원주일을 열고 이를 목표로 전도에 매진하는 교회로 체질이 바뀌었다. 성도들은 전도대상자를 정해 매일 기도하고 찾아가며 관계전도를 하고, 조 목사는 부활절과 추수감사절에 맞춰 전도자를 위한 40일 특별기도회를 열어 기도에도 불을 붙이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가을 총동원주일에는 주일에 총 300명이 함께 예배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도들에게는 감격, 동네사람들에게는 놀라움이었다.

청남교회는 지난 2년 동안은 한해 전도자 30명 정착을 비전으로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으며, 올해는 35명 정착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작은교회, 시골교회라고 다를 거 없어요.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잘하는 걸 하는거죠. 무엇보다 목회자가 뛰는 만큼 성도들이 따라온다는걸 명심하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요. 나머지는 하나님이 하신답니다.”

소탈한 목사와 성도들이 진심을 담아 다가서는 전도로 청남교회는 재적 200명, 출석 150명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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