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목회자들, ‘모교 방문의 날’ 
기숙사 리모델링비 발전기금 후원도  

40여 명의 목회자 모교 방문
대학 시절 추억 회고하며
힐링의 시간 변화 · 발전한 
모교 보며 감격에 젖어 

30년도 더 지나 찾은 모교는 낯설었지만, 여전히 따뜻했다. 일전에 보지 못한 건물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고, 학교 인근은 도무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화했지만, 그래도 모교는 오랜만에 찾아온 주름가득한 학생들을 반갑게 맞아줬다. 

미주성결교회총회(총회장 허정기 목사) 소속 목회자 40여 명이 지난 5월 23일, ‘모교 방문의 날’을 맞아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박사)를 찾았다. 

이번 모교 방문은 미주성결교회가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주 한국에서 첫 총회를 개최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지난 수십여 년을 미국에서 목회하며, 타지살이 외로움 속에 크고 작은 시련을 견뎌야 했던 미주 목회자들은 오랜만에 찾은 모교에서 대학 시절의 추억을 회고하며, 따스한 힐링의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모교 방문의 날’ 행사는 1부 간담회, 2부 캠퍼스 투어, 3부 채플 순으로 진행됐다. 방문단을 마중 나온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은 “목사님들의 모교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랜만에 찾은 이 곳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즐기시기를 바란다”며 “선배님들의 헌신으로 우리 학교가 장족의 발전을 이룩하며, 이제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신학대학교로 우뚝 섰다. 후배들이 이토록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선배님들의 기도와 사랑이 있어서다”고 환영했다. 

캠퍼스 투어는 서울신대 홍보대사 ‘다움’이 준비했다. 모교 방문단은 후배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안내에 따라, 백주년기념관, 우석기념관, 이성봉기념관(대학원), 이명헌기념관, 본관, 남녀생활관, 성결인의 집을 투어했다. 

미주 목회자들은 과거 학교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진 건물들에 연신 감탄을 뿜어내며, 앞다투어 자신의 추억을 쏟아내기 바빴다. 특히 새롭게 생긴 백주년기념관, 이명헌기념관, 본관 등을 매우 유심히 관찰했고, 이성봉기념관 앞에서는 미주성결교회가 건립에 함께했다는 설명을 듣기도 했다. 

총회장 허정식 목사(몬트리울 호산나교회)는 “내가 80학번인데, 오늘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감격이 가슴 깊은 곳에서 눈물로 솟구친다”며 “우리 학교가 대한민국의 가장 좋은 신학대학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신대는 이전에도 매우 훌륭했지만, 근래에는 학교의 기본적인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교수님들의 학문적 역량과 지경도 매우 확대된 느낌을 받는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허 총회장과 방문단은 이날 후배들과 채플 예배를 함께하기도 했다. 정병식 교무처장의 인도로 열린 예배는 총동문회 전 미주대표 김기동 목사(세리토스 충만교회)의 대표기도에 이어 허 총회장이 ‘이민의 의미’란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허 총회장은 “우리는 성경 속에서 수많은 이민자의 삶을 만날 수 있다. 고향 땅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던 아브라함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게 되기를 원한다”고 권면했다. 

미주성결교회는 이날 서울신대에 모교 발전기금 1,000만 원을 지원했고, 애틀랜타 섬기는교회(담임 안선홍 목사)는 기숙사 리모델링비 1,500만 원을 지원했다. 

총무 김시온 목사는 “50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 총회를 개최하며, 이를 기념할 의미있는 일을 고민하다 모교를 돕기로 했다”며 “서울신대는 우리 미주성결교회 목회의 근간이자 뿌리다. 비록 크지 않지만, 후배들의 미래와 학교의 발전을 위해 귀히 쓰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단의 안내를 담당한 ‘다움’ 홍보대사 유수아 학생(유아교육과 1년)은 “우리 학교를 졸업하셔서, 미국에서 큰 사명을 감당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만나는 귀한 기회를 주셔서 참으로 감사 드린다”며 “선배님들의 헌신과 도움으로 우리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역시 선배님들이 걸어가신 발자취를 따라 세계에서 큰 일을 행하는 서울신대의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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