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선교열정 되살리는 학교로”

7~8년 동안 학교 수준과 내용 검증
진정성, 투명성, 비전과 발전상
ATS 정회원 입회로 결실 맺어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 
전하기 위해 신학교는 시대에 맞는 인재를 훈련시켜야 합니다

미성대가 올해 북미신학교협의회(ATS) 정회원으로 승격했다. 명실상부한 복음주의 신학대학교로 발돋움한 것이다. 신학교가 쇠퇴하는 어려운 시기에도 미성대학교를 주류 신학교 궤도에 올린 이상훈 총장을 만나 AEU의 현재와 그리고 미래를 들어보았다.   

AEU 미성대학교가 ATS 정회원으로 승격했습니다. ATS정회원 승격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ATS는 미국과 캐나다의 신학대학교 협의체이며 동시에 미 연방 정부 학위 인증을 하는 단체이기도 합니다. ATS 정회원이 되었다는 것은 우선 북미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신학 교육을 하는 대표적인 학교가 되었다는 것을 인증받았음을 뜻하고, 나아가 AEU가 미 주류 신학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엄청난 성과이고 축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ATS에는 어떤 학교가 가입이 되어 있나요?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표적인 신학교들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버드, 예일, 듀크, 에모리대학교, 프린스턴, 풀러, 애즈베리 신학교 등이 대표적인 학교들입니다. AEU가 정회원이 되면서 이러한 학교들과 학점을 교류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학위를 마친 후 학생들은 타 학교의 다른 학위 과정에 진학할 자격도 주어집니다. AEU 미성대를 통해 학생들이 전 세계 신학교들과 교류하고 목회와 신학 분야에 당당히 참여할 수 있는 공식 통로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AEU가 ATS 정회원이 되는데 많은 노력과 과정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ATS 정회원이 되는 과정은 매우 험난합니다. 최소 7년 이상의 기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회원이 되고자 하는 학교는 준회원(Associate)으로 최소 5년, 캔디데이트(Candidate)로 최소 2년 과정을 통해 학교의 수준과 내용을 검증받고 최종 심사를 통해 결정이 됩니다. 

매 단계마다 철저한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의 프로그램, 커리큘럼, 교수·학생 서비스, 리더십, 재정 안정성, 시설, 기관 운영 등 모든 분야에 걸쳐 ATS 기준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과정은 어려웠지만, 학교의 진정성과 투명성, 학교의 비전과 발전상을 보고 정회원에 입회시켜 주었습니다. 긴장한 만큼 감사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이었습니다. 

 

규모 면에서만 본다면 미 주류 신학교들에 비해 연약한 상황 아닙니까? AEU가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심사관들의 마음을 움직인 AEU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팬데믹을 통과하면서 AEU 역시 새로운 가치와 지표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북미의 신학교들에 있어 가장 큰 이슈는 ‘생존’입니다. 급격하게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재정 상황도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교직원 수를 줄이고 땅과 건물을 파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AEU는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학교가 작기 때문에 날렵성과 기민성을 가진 ‘애자일’(Agile) 경영이 가능했습니다.

 

시대에 대한 빠른 진단과 상황화된 교육을 세워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긍정적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시대에 맞는 진단과 교육을 빠르고 적합하게 진행한다는 게 쉽지 않을텐데 어떻게 운영하셨나요?
모두가 체감하듯 시대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학교육은 어떻습니까? 과거에 머물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 전하기 위해 신학교는 시대에 맞는 인재를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적인 차원과 현실세계에 기반한 실천적 영역이 치열하게 맞닿아야 합니다. 

AEU는 그런 면에서 선교적 리더를 키우기 위해 이론가들과 운동가들이 함께하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성경적 원리와 지혜를 어떻게 현장에 적용시킬까를 고민하고 실천해온 교수진들이 합류하면서 교육의 질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더욱이 강사진들 중에는 북미 선교적 교회 운동을 이끌어가는 교수와 사역자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서, 한국과 북미, 나아가 선교지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학문적이면서 동시에 선교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습니다. 결국 시대를 선교적인 안목으로 보고, 시대에 맞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선교적 리더를 키우는 사역이 AEU의 독특성을 만들어낸 요소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AEU의 행보가 기대가 됩니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사실 신학 교육의 미래를 전망하는 게 많이 어렵습니다. 교회가 어려워지면서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고 그 결과, 신학생 수가 급격히 떨어질 게 가시화 되었기 때문이지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생명이 있는 곳에 성장이 오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보면 신학교 역시 교회에 새로운 산소를 공급해 교회가 숨을 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AEU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본질적이며 복음적인, 그러나 가장 혁신적인 사고와 실천을 통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고 꺼져가는 선교적 열정을 되살릴 수 있는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는 학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희 학교는 현재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학위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남미 현지인 학생들을 선교적으로 교육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것이 도리어 기존 프로그램을 재활성화 시키는 구심점이 되고 있습니다. 

 

굉장히 큰 포부라고 생각됩니다. 총장님의 개인적인 사역도 소개해 주십시오. 
학위를 마친 후 선교적 교회 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관찰자로, 이후에는 리서처와 작가로, 그리고 여러 책들이 나오면서 운동가로 여러 교회와 단체의 집회와 세미나 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새로운 교회와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그러한 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사역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교제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존 교회와 새로운 교회를 잇는 역할도 하게 되었고, 선교적 교회의 연합체인 Missional Church Alliance(MiCA)라는 단체도 설립하고 이끌게 되었습니다. 선교적 교회 연합운동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합니다. 연구가 이론의 영역에서만 머물지 않고 실험을 하고 결과물을 얻게 되니까 이 사역에 대한 더 큰 확신도 갖게 되었습니다.

 

6월에 열리는 ‘프레시 콘퍼런스’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프레시 콘퍼런스(Fresh Conference)는 오는 6월 19(월)-21(수) 평촌새중앙교회에서 열립니다. 제가 전체 주제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강사님들을 섭외하면서 본 콘퍼런스를 준비했습니다. 

주 강사로는 올개닉 교회 운동의 닐 콜(Neil Cole) 교수, 선교적 교회의 모델인 뉴송교회(Newsong Church)를 설립한 데이빗 기븐스(David Gibbons) 목사,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와 제가 강연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세션 강사들이 참여해 한국교회의 선교적 흐름을 진단하고 미래적 대안을 찾는 모임을 갖습니다. 선교적교회 운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직관하며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는 기회가 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