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의 삶과 신앙 그리고 신학에로 우리를 안내하는 신학자 채수일에 의하면, 본회퍼는 우리의 그리스도인다움은 두 가지 존재 방식으로만 성립한다고 말했다. “인간을 위해 기도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일이 그것이다.”(본회퍼 묵상집, 『누구인가, 나는』) 잘 벼린 송곳이 되어 우리의 가슴을 찌르는 이 한마디에 온몸으로 아픔을 느끼지 않는 그리스도인도 있을까. “그리스도교회와 관계된 모든 사고와 발언과 조직은 이런 기도와 정의를 실천하는 행동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이 꼭 명심해야 할 지적 아닐까.

▨… 우리 성결교회는 이 해 5월에 두 가지 큰 교단적 행사를 치른다. 16일부터는 서울의 신길 교회에서 미주지역 총회가 열리는가하면 23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제117년차 기독교 대한 성결교회 총회가 개최된다. 미주지역총회가 고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미주지역총회사에서 처음 이루어지는 일이고, 117년차총회는 ‘코로나팬데믹’ 이후 마스크를 쓰도록 규제당하지 않는 첫 총회가 될 전망이다.

▨… 이 두 행사가 사상초유 라는 표현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는 마음은 성결인이라면 모두 한결같을 것이다. 미주총회 소속으로 목회의 사명을 감당하다가 귀국해서 이땅에서 목회의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성결인 목사들이 성공적인 목회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성결인 젊은 목사들은 신학의 견문을 넓히고 목회자적 결의를 새롭게 다지려고 미주총회지역 유학을 결단한다. 이땅과 미주지역의 신학적 또는 교회적 교류는 하나님의 나라 건립을 위해서는 필연임을 확인하는 현상 아니겠는가.

▨… 미국교회가 살아나야만 세계교회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과거의 경험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미주지역총회가 모국교회의 전폭 지원으로 격년제나 3년 내지 4년에 한번은 이땅에서 개최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모국교회가 잊지않고 있음을 그렇게라도 확인시켜 준다면 미국의 한인 성결교회는 이민 성결인교회라는 자리에 만족하는 타성을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 한국성결신문은 본교회와 함께 미주성결교회 창립 50주년 기념 작은교회 목회수기 공모전을 열었다. 공모전의 교회들은 이땅의 작은교회들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피나는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한인 이민교회’라는 한계는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족쇄일까. 묻고 싶었다. 그리스도는 만인의 그리스도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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