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품은 성심, 안봉화 박사’ 신앙과 삶 그려


간호학원 설립 성공한 교육자 · 사업가로 평가받아
교단 대표 여성지도자로 교단과 교회 발전에 헌신
국내외 선교 등에 앞장 … 일평생 신앙 귀감 보여

여성 지도자로서 성결교회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안봉화 명예박사(서원교회 명예장로)의 삶과 신앙 그리고 정신과 사역을 다룬 책이 새로 나왔다. 『모두를 품은 성심-안봉화 평전』이다. 평신도 여성 지도자의 삶을 다룬 책이 나온 경우가 극히 드문 현실에서 이례적이고 의미 있는 출판이다. 

고 안봉화 박사는 1926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선산에서 자랐고 1940년 일제강점기 중국 만주 신경(지금의 장춘)에서 간호학교에 다녔다. 해방 이후 경북대학교병원에서 간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포항도립병원에서 간호과장으로 근무하다 한국전쟁을 맞게 되고 군무원으로서 야전병원에서 복무했다. 전쟁 후 조산원과 간호학원을 설립 운영하면서, YMCA와 한국부인회 등에서 다양한 사회 활동을 펼쳤다. 고향 선산에서 신앙을 시작한 안봉화 박사는 대구 봉산교회와 청주 서문교회를 거쳐 서원교회에서 신앙생활하면서 서울신학대학교 후원회 활동과 교단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활동을 통해 교단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 크게 헌신했다. 현직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2004년 교단 여성 안수제도 정착과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건립, 서울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 건립을 위해서는 크게 수고하고 헌신했다. 

『안봉화 평전』은 사위인 신경식 장로(서원교회 원로)의 고인에 대한 애정과 깊은 성찰이 담겼다. 신경식 장로는 고인과 관계된 자료를 취합하고, 자전적인 원고들을 살피는 한편으로 고인이 생전에 함께 했던 여러 인사들의 이야기들을 모아 이번 책을 집필했다. 신경식 장로는 특히 고인의 딸이며 부인인 나신종 권사와 함께 고인이 남긴 큰 흔적들을 살피면서 그 삶이 갖는 가치들을 후배 신앙인들과 지도자들 특히 목회자들과 나누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고인의 삶의 여러 이야기들을 정리해 ‘평전’이라는 이름으로 발간하게 되었다. 

실제로 『안봉화 평전』은 고인의 삶에 대한 연대기적 기억과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책은 고인 자신의 고백과 그리고 지인들의 증언 및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가운데 고인의 한평생을 깊고 정밀한 표현들로 묶어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고 안봉화 박사의 삶을 성경의 ‘신실한 삶’과 중용의 ‘성심’(誠心)으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고인이 그 특유의 성심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 교회와 교단 그리고 사회와 세상을 하나님의 은혜 아래 참 평안과 은혜의 자리들로 만들어갔다고 평한다. 저자는 책 말미에 고 안봉화를 이렇게 말한다. “안봉화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신앙고백 가운데 그 평생 삶의 모든 편린을 하나의 일관성 있는 여정이 되도록 묶어 나갔다.”

실제로 고인의 가족과 교회, 교단과 그가 일하던 모든 터전에서 사람들은 고인의 열정과 수고와 헌신 그리고 성심으로 흐트러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은 채 하나님 안에서 복되고 부흥하는 삶을 풀어낼 수 있었다. 안 박사를 아는 모든 사람은 책이 성찰적으로 표현한 한마디, ‘성심’에 동의한다. 그래서 고인은 어머니로서, 할머니로서, 권사로서 그리고 책임과 수고를 다했던 기관과 조직의 장으로서 신앙으로 자기 성심을 다했던 사람으로 기억된다. 이제 고 안봉화 명예박사의 삶과 신앙, 정신과 사역은 한 권의 책, 『안봉화 평전』으로 남아 더욱 많은 사람에게, 더욱 오랜 시간 추억되고 기념되며 전달되고 가르쳐질 기회를 얻게 되었다.

책을 출판한 신경식 장로는 『안봉화 평전』이 여러 교회 평신도 지도자들과 목회를 준비하는 신학교의 학생들에게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서 안봉화 박사가 평생 지켜온 하나님과 교회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성심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심겨져 결실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