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한 삶 실천한 웨슬리 본받아야”

내적 성결과 외적 성결 
일평생 유지하면서
지구촌 소외된 이웃들 
찾아가 섬기며 봉사해야


웨슬리의 신학과 목회 본받아
성령운동과 성결운동 전개로
한국교회의 바른 리더십 회복과
연합과 일치 도모할 것

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이하 웨협) 창립과 발전에 기여하셨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취임 소감을 말씀해달라.


53년 전 유성성결교회에서 나를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한결같이 변함없는 모습으로 함께 하시며 지금까지 인도해주셨다는 그 자체가 감격이다.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보여주시면 이 목숨 다해서 충성하겠다”고 간구하면서 철야기도하던 중 1970년 5월 24일 새벽에 바람같은 성령, 불같은 성령을 경험하고, 1974년 조종남 박사님을 통해서 존 웨슬리를 알고난 뒤 나도 웨슬리 같은 목사가 되어야겠다고 결단했다. ‘오직 예수’, ‘오직 바울’, ‘오직 웨슬리’를 롤 모델로 삼아 신앙을 경주하던 중 2003년 7월 LA 윌셔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웨슬리탄생 300주년 제1차 세계웨슬리언국제대회에 준비위원장으로 참석해 행정학 강의와 새벽설교를 맡았다. 2005년 5월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제2차 세계웨슬리언국제대회에 사무총장을 맡아 일한 뒤, 2006년 5월 오늘의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를 창립했는데, 20년이 되는 올해 생각지 못한 대표회장직을 맡게 되어 참으로 감개무량하다. 아브라함의 고백처럼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웨슬리 운동을 섭리하셨고 준비하셨음을 기뻐하며 찬양한다.

‘존 웨슬리에 미친 사람’이라고 불릴 정도로 웨슬리 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어떻게 웨슬리에  빠졌는지 궁금하다. 성령을 체험하고 신앙을 경주한 지금까지 53년의 신앙생활 가운데 49년간 웨슬리를 영적인 롤 모델로 삼아 웨슬리처럼 살기를 기뻐하고 감사하며 공부하고 기도하고 목회했다.

특별히 내가 웨슬리에 미치고 빠지게 된 이유는 그의 삶이 너무 매혹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의 친가와 외가 집안 5대가 세계 최고의 지성의 전당 옥스퍼드대학교 출신이다. 그 중에서도 웨슬리는 수석으로 졸업한 천재이다. 영국국교도의 가문에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정도로 세상 사람들이 꿈꾸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성령을 받고 예수를 바로 알고 모든 것을 버렸다. 가말리엘 학벌을 배설물로 여겼던 사도 바울이 총독 데오빌로에게 “너도 이와 같이 예수의 사랑에 미친 자가 되라”는 간증을 했던 것을 그대로 본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예수를 본받은 바울 사도처럼, 바울 사도를 그대로 본받은 웨슬리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는 웨슬리의 외침은 주님의 지상명령이기도 하다. 나는 바울 사도의 예수, 웨슬리의 예수에 미쳐버렸다. 웨슬리의 지성과 영성, 그의 야성과 실천성, 그의 거룩성과 인간성, 그리고 그의 세계적인 비전에 크게 매혹됐다.

이 시대에 왜 웨슬리인가를 묻고 싶다. 현 시대 속에서 웨슬리의 신학과 그의 가르침이 왜 필요한지 말씀해 달라.


교만하고 사악했던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성령을 체험한 뒤 악질이 선질되었고 교만이 겸손으로 바뀌었으며, 비겁함이 당당함으로, 슬픔이 기쁨으로, 절망이 희망으로, 육신적인 삶이 영적인 삶으로 변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주 예수를 그대로 본받았다. 최고의 지성인 국교도 부유층의 성직자 웨슬리도 올더스케잇에서 불 같은 성령을 체험한 뒤 세상의 출세욕을 단호히 버리고 낮은 곳, 천한 곳, 소외된 곳에서 약한 자 곁에서 88세 소천할 때까지 일평생 변함없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한 예수님처럼, 바울 사도처럼 초대교회 12제자들처럼 순교적인 성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았다.

성자신학 창시자 마틴 루터, 성부신학 창시자 존 칼빈, 그리고 성령신학 창시자 존 웨슬리는 개신교의 영원한 3대 스승으로 지구촌 모든 크리스천들이 본받아야 할 우리의 표상이다. 특히 ‘성령과 함께  지구촌 이웃과 함께’ 즐겁게 어울려 살았던 웨슬리는 그야말로 천국의 신사이기에 이 시대에는 위대한 성직자 웨슬리 정신이 절실하다.  

한국교회는 장로교회의 영향이 가장 크다. 감리교와 성결교에서조차 웨슬리언 교단이라는 정체성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행정학자로서 한국의 행정문화는 지난 2,000년 동안 중국문화의 토양이기에 모든 것이 수직적이며 계급적 구조다. 가정에서조차 ‘아버님’, ‘아들놈’이라고 해야 권위가 있고 가문이 선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 장로제도는 계급적인 문화 구조에 잘 맞은 제도다. 장로는 목사 다음가는 계급에 속하며, 행정과 경영 면에서는 목사보다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었다. 장로교회가 유독 한국에서 성공한 것은 첫째 계급적 구조가 잘 적용되었고 둘째는 중국의 유교적 공자사상이 장로교 부흥에 크게 공헌했기 때문이다. 공자의 핵심가치는 인(仁), 예(禮), 지(智)다. 인간성과 예절과 지식, 곧 학문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루터나 웨슬리보다 칼빈이 책을 많이 썼기에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바로 유교 문화다. 그런데 웨슬리는 책을 많이 쓰지 않고 일평생 전도만 했는데, 그를 폄훼하는 유교적 정서가 내면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감리교의 감독제도는 오랫동안 중국과 일본의 감독 치하에서 살았던 이 나라 백성들이 부정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한국은 장관, 총회장, 총장 등과 같이 장(長)이 되어야 권위가 있고 출세를 했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장로교회 장로제도는 매우 매력적인 계급으로 한국 장로교 부흥에 일등공신의 정치 행정제도로 등극하였다. 성결교회도 초기에는 감리교의 감독제도였으나 큰 교단 장로교를 부러워하여 총회장 제도로 바뀌게 되었다. 

예수님이나 바울 사도의 설교나 가르침은 권위가 있었지만 정치적이고 행정적인 계급을 용납하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웨슬리는 어떤 장(長)이라는 직책을 갖지 않았다. 오직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셨다. 하지만 한국은 낮은 종으로 섬김의 자리가 섬김을 받는 높은 장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기에 섬김의 리더십 웨슬리 운동이 한국에서 더욱 힘차게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한다. 웨슬리 정신을 회복하고 웨슬리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웨슬리 정신이란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우리에게 선행적으로 허락하신 1)회심의 은총 2)칭의 은총 3)성화의 은총 4)영화의 은총을 끊임없이 되새김하면서 성령운동과 성결운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웨슬리가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경건생활과 성만찬을 통해서 내적 성결을 유지하되 소외되고 눌리고 고통받는 자들을 섬기는 외적 성결을 일평생 유지한 것을 우리는 본받야 한다.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리고 웨슬리처럼 자기를 비어 종으로 낮추되 지구촌 이웃을 섬기는 종의 자세를 일평생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웨슬리안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외형적으로 대면 예배의 숫자 회복을 추구하기보다는 초대교회처럼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하며 말씀의 떡을 떼며 성령으로 교제하고 순전한 마음으로 물건을 통용하고 소외되고 눌린 자들을 찾아가야 한다. ‘성령과 함께 지구촌 이웃과 함께’하는 디아스포라의 선교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하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5차 세계웨슬리언국제대회가 5월 17~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다. 대회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성령과 함께 지구촌 이웃과 함께’(행 2장)라는 주제로 웨슬리의 성령운동과 성결운동 축제가 미국과 캐나다, 일본과 대만 등 세계 웨슬리언들이 함께 국제대회 대잔치를 열게 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와 크신 은총이라 생각한다.

17일 오전에는 대성전에서 1만 명 이상이 모여서 성령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를 가질 것이며, 오후에는 세계적인 석학 SMU 석좌교수 태드 캠벨 박사가 ‘counting our blessings’라는 주제강의를, 감신대 전 총장 김진두 박사가 ‘웨슬리언 복음주의와 한국 웨슬리운동과 역사’를 강의한다. 이어 대표회장인 제가 기조강연을 하고 5개 대학 수장들의 ‘총장 컨퍼런스’가 열린다.

18일에는 캠벨 박사가 ‘구원의 은총과 성령의 역사’를 강의하고, ‘제1차 찰스 웨슬리 음악회’가 열린다. 오후에는 ‘웨슬리의 신유역사의 역사적 배경’, ‘웨슬리의 성령론’, ‘웨슬리 신학의 정체성’, ‘웨슬리의 행복론’ 강의가 진행된다. 또한 저녁에는 대성전에서 성령잔치 성회가 열린다.


이번 국제대회 말고 또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있나? 지금까지 61차례 국내선교대회를 통해서 전국의 대학교와 교회를 순회하면서 평신도들에게 웨슬리의 성령운동과 성결운동을 전개해 왔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6개 교단의 대학교와 지역교회를 순회하면서 선교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해마다 정기적으로 대학 총장 컨퍼런스도 열 것이며 찰스 웨슬리 음악회 또한 2차, 3차로 계속할 계획이다.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일에 종교개혁 기념 학술제를 통해서 개신교의 3대 스승 루터 칼빈 웨슬리의 종교개혁 정신을 되살리며 한국교회의 연합을 도모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구촌 곳곳의 낮고 버림 받은 소외된 자들을 찾아가서 섬기는 봉사와 구제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존경하는 웨슬리언교회 목회자와 장로님들의 기도와 협조로 이어온 20년 동안 지속적인 웨슬리 운동을 통해서 6개 교단의 연합이 이루어졌다. 웨슬리 회심 285주년과 웨협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제5차 세계웨슬리언 국제대회’에 사랑하는 웨슬리언 가족 모두를 기쁨으로 초대한다. 벳세다 광야의 오병이어 성령의 대잔치로 배불리 먹고 열두 광주리가 남는 축복의 대향연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참석해 응원해주시길 소망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