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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가 총무 이홍정 목사의 후임 총무를 인선해 오는 7월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인준할 것으로 보인다. 

교회협은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이홍정 총무의 사임 의사를 수용해 차기 실행위원회에서 사표를 수리키로 했다.

앞서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차별금지법, 동성애 문제 등으로 교회협 탈퇴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이홍정 총무는 교회협 임원회에 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이를 기감에도 알려 교회협 탈퇴 논의를 멈춰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교회협 실행위는 이홍정 총무의 사임 의사 표명에 따른 후속조치의 건을 다루게 되었고 이 총무의 사임을 받기로 하되, 사표 수리는 차기 실행위원회가 열리는 7월 20일로 결의했다. 이홍정 총무의 사표는 7월에 수리가 되지만 사실상 교회협은 새 총무를 선임하기 전까지 총무 공석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홍정 총무는 이날 실행위에서 “조율되는 내용과 상관없이 오늘(20일)부로 일선의 모든 업무에서 떠나겠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새 총무 인선에 관한 후속조치를 임원회에 일임했고 임원회는 총무 인선위원회를 구성해 7월 20일까지 새 총무 인선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교회협 총무의 임기 중 사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새 총무 인선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교회협과 에큐메니컬운동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교회협의 정체성과 운동성이 약화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총무를 교체하는 정치적 타협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이날 실행위 자료에 수록된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연구보고서’ 최종본에는 부문·단위별 컨설테이션 보고서가 첨부되었는데 교회협이 지역과 전국 차원의 소통에 실패하고 교단 중심, 특별히 교단 상층부 중심의 논의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청년부문에서는 교회협을 청년층이 접근하기 어렵고 ‘에큐메니컬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설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기독교사회운동 부문에서는 ‘교회협이 우산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찢어진 우산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때문에 7월에 선임될 새 총무가 위기의 교회협을 일으켜 세울 구원투수가 될 것인지 교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